소중한 인연들,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난 한 달간의 일본 인턴생활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남들은 곧 수능이라 공부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때, 나는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혼자 인터넷을 하다가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하는 ‘고등학생 인턴십’ 이라는 글을 보고 무턱대고 신청했다. 평소에도 해외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여행에 관심이 많기는 했지만, ‘고등학생 인턴십’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고등학생인 내가 일본에 가서 인턴을 한다니!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과 어떤 날들이 펼쳐질지 두근거리는 마음이 더 컸다. 그렇게 일본 도쿄에서 한 달간의 나의 인턴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가 한 달 동안 인턴십을 하게 된 장소는 바로 good이라는 일본의 비영리 단체이다. good은 국제 워크캠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로 한국의 유네스코와 한일 국제워크캠프도 하고 있는 일본의 국제NGO 단체이다. 처음 good의 사무실에 갔었을 때, 책상과 컴퓨터가 줄지어있는 삭막한 사무실을 상상했었는데, 내가 느낀 good의 느낌은 아늑한 가정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째 날 쭈뼛쭈뼛 사무실로 들어갔을 때 모두가 코타츠 안에서 나를 반겨주는데 처음 good에 왔을 때 대표님이신 코지상이 해준 말 중에 하나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good에 온 사람들은 모두 가족처럼 된다는 말. 그 땐 진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가족이 되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good의 특성상 손님이 참 많이 오는데 보통 하루에 열다섯 명에서 스무 명 정도가 같이 밥을 먹으며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마치 옛날부터 알던 사이인 듯이 편안하게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덕분에 나는 참 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현지인들과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더불어 일본어 실력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커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