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도 2월1일부터 3월1일까지 쿠마모토 후루사토 프로그램을 참가한 김대산이라고 합니다. 첫날 오후에 쿠마모토에 도착하고 나서 짐 정리를 한 후 둘째 날부터 수업을 진행하는 쿠마모토 국제교류회관에서 앞으로 진행될 일정에 대해서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1. 일본어 수업
저는 올해 3월부터 일어일문학과를 이중전공으로 전공하게 되기 때문에 그 전에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 회화 실력을 늘리기 위해 오리엔테이션에서도 회화 위주의 수업을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의 수업은 저가 여행 가서 겪은 일들이나 선생님들의 인생사들 또는 일본에서 화제가 되는 한국 사건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상당히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뉴스를 틀면 한국 얘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그에 관한 주제로 얘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회화 외적으로는 매일 일본어로 일기를 쓰는 숙제가 있는데 이 일기를 확인하자는 선생님도 계시고 계속해서 얘기를 끊임없이 잘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일기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수정받아도 되므로 상황에 맞춰서 제출해서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쿠마모토 국제교류회관에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은 대체로 현재 직장인이시거나 은퇴 후에 무료로 봉사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런 고마운 마음을 알기 때문에 지각하지 않고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려 노력했습니다.
2. 특별활동
저가 국제교류회관에서 일본어 수업 외로 진행한 활동은 쿠마모토성 견학, 일본식 김밥 만들기, 맥주 공장 견학, 화과자 만들기를 했습니다.
쿠마모토성은 3년 전의 대지진으로 인해 여전히 복구 중이었지만 그 웅장함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쿠마모토성 아래의 죠사이엔이라는 곳에서는 공연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배우 중 한 명이 다케노우치 유타카를 닮아서 신기했고 공연도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밥 만들기는 당시 2월 설날이 포함되어있었기 때문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설에 김밥을 만들어서 먹는다고 합니다. 교류회관에 도착하니 여러 국적의 외국인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과 조를 이루어 같이 협력하고 얘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맥주 공장 견학은 쿠마모토성에서 무료로 산토리 맥주공장까지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 버스를 타고 공장에 도착하고 맥주를 만드는 공정을 모두 관람한 후에 맥주를 무료로 2잔을 마실 수 있는데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지 한 잔만 마셔도 취기가 올라와서 선생님께 그만 마셔도 된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화과자 만들기는 강사분이 단계별로 알려주시는 것을 따라 하다보면 강사분이 만드신 것보다는 모습이 이상하지만 비슷하게는 나와서 즐거웠습니다. 다 만든 후 녹차와 직접 만든 화과자를 먹을 수 있는데 화과자의 단맛을 즐기고 난 후 쓴 녹차를 마시니 단맛이 중화되면서 제법 잘 어울렸습니다.
국제교류회관에서 정해준 활동 외에는 수업이 없는 휴일에 큐슈의 여러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이 여행에 관한 정보도 수업 중에 물어보면 버스 시간이나 승차권 패스 등에 대해서도 선생님들이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정해진 휴일 외에도 저는 2월 마지막 한주는 수업이 잡혀있었지만, 사전에 얘기를 드려서 수업을 취소하고 여행을 다녔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수업보다는 여행을 가라고 적극적으로 권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일본은 한 장소에서 가게 간판이 자주 바뀌는 한국과 달리 오래 운영되는 가게나 식당들이 많기 때문에 구글맵이 여행을 다니는데 있어서 무척 유용했습니다. 맛집에 대한 리뷰가 많이 있어서 현지인이 자주 가는 식당을 알 수 있기에 따로 한국에서 가이드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3. 사람들
제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얻은 가장 큰 것은 일본어 회화실력이나 큐슈의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들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쿠마모토에 가게 되면 한국인 친구가 한두 명쯤은 생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교류회관에서 수업을 듣는 한국인은 저를 제외하고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에서 새로 사귄 한국인 친구는 한 명도 없지만 일본인 친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쿠마모토 국제교류회관은 외국인들의 일본어 수업 장소 만으로서가 아닌 현지 고등학생 등이 공부 장소로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교류회관에서는 한국어 수업도 하고 있는데 따라서 한국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이 꽤 교류회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능숙하지 못한 일본어로 회화 수업하는 모습을 보고 단지 제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먼저 말을 걸어주고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해줘서 기뻤습니다. 한 친구는 저에게 쿠마모토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해서 자동차를 타고 함께 아소산을 여행했고 평소 일본에서 먹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가기가 애매했던 야키니쿠 가게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관광 정보들을 직접 한국어로 써서 알려주는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제가 경험했던 일들을 얘기해도 귀찮은 내색 없이 받아주던 친구인데 앞으로 일본에 취직해서도 평생 볼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쿠마모토 프로그램을 참가하고 나서 저도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우리 학교로 유학 오는 일본인 교환학생들과의 언어교환 프로그램도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고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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