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희망캠프 가고시마 봉사활동 캠프 후기>
캠프 일시 : 2015. 1. 9 ~ 1. 14
캠프 장소 : 일본 큐슈 가고시마 이부스키시
학생 명 : 국정원
소속 명 : 한밭대학교
한 해가 지나감에 따라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사회초년생을 준비하는 시기, 뛰어난 역량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경쟁자들 사이에 내 모습은 너무나도 초라해보였습니다. 하루하루 자신감이 떨어지고 목적의식이 흐릿해지는 나날을 보내던 중, 아시아 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가고시마 봉사활동 캠프에 대한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부스키시에서 진행하는 캠프는 타 프로그램과 달리 전례가 없었기도 했고, 관광목적을 떠나 봉사목적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은 궁금증과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길을 나 한 사람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길을 구축하는 일도 하나의 봉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안겨줄 희열과 보람을 기대하며 1월 9일 일본 가고시마로 떠났습니다.
1월 9일 오후. 공항 너머로 보이는 가고시마의 날씨는 한국의 늦가을 날씨와도 같았습니다. 이국적인 느낌이 신기해 평소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기 위해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였습니다. 일본에 와서 가장 인상적으로 느꼈던 것은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였습니다.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길을 가다 마주치는 일이 생기면 누구나 가볍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또한 부딪칠 것을 감안해 자신이 가려던 길을 멈추고 타인이 먼저 지나가기를 여유있게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마음의 여유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외에도 공항, 역마다 준비되어있는 족욕탕, 깔끔한 공중시설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장님, 부시장님, 스텝 및 친구들의 자기소개와 환영식이 끝난 뒤, 처음으로 홈스테이를 하는 부시장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분명 바깥 날씨는 한국보다 일본이 따뜻하게 느껴졌는데 집 안은 정반대였습니다. 중앙난방과 전기장판으로 상시 후끈한 한국 아파트 집과는 달리 일본 주택 내부는 매우 싸늘했습니다. 바깥온도와 집온도는 많은 차이가 없었고, 취침시에는 두꺼운 이부자리를 펴고 난로를 켜서 따뜻하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일본 문화에 적응되지 않은 저는 둘째날 정도까지 추운 밤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로는 오히려 상쾌한 기분으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그새 일본 집 문화에 적응되어 오히려 더운 온돌문화에 적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 문화도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도시락을 포장해올때, 숟가락이 들어있지 않아 난감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숟가락과 젓가락을 번갈아가며 쓸줄 알았는데, 일본은 주로 젓가락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였습니다. 모든 음식에 가쯔오 부시향이 많이 느껴졌고, 한국 음식보다 단 맛이 느껴졌습니다. 짜고 매운 음식은 일본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마트에서 구입한 김치마저 단 맛이 났습니다. 매운 양념 대신 많은 음식에 간장 양념을 사용하였습니다. 보통 회는 초장맛으로 먹는다고들 하는데, 이곳에서는 초장 대신 간장만을 사용해 회를 먹었습니다. 식사를 할 때마다 일본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프의 본 목적인 마라톤 봉사활동은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채비를 하여 봉사활동 장소에 도착하고, 이웃 주민들과 함께 텐트 설치 및 음식 준비를 하였습니다. 언어소통은 의외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스처 및 얼굴 표정 만으로도 상대방의 감정과 의사표현이 전달되었고, 함께 돕는 행위 자체가 많은 행복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끊임없이 오는 마라토너들과 함께 우리 또한 쉬지않고 봉사활동을 하였지만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온지 3일이 다되어가지만 그때의 사람들, 추억, 감동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수수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이부스키, 격식없이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처럼 한국 학생들을 맞아주신 부시장님 그 외 스텝분들,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었던 가쓰오부시 맛의 나베, 하지만 어느새 익숙하고 그리울 것 같은 맛이 되버린 음식들..... 값진 경험을 하였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1회 가고시마 봉사활동 캠프를 주춧돌로 삼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많은 친구들이 저보다 더 값지고 좋은 경험과 추억을 얻어가길 바랍니다. 고민하지 말고 후회없는 마음으로 출발하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