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서포터 후기 (박혜진)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7월까지교육봉사를 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후기를 써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 때가 이제가 되어서야 히로바 한국어 서포터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 히로바를 알게 된 것은 일본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일본인과 언어교환 할 수 있는 봉사를 찾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교내 일본인 학생과 언어교환을 진행하고있었고 그 학생이 히로바가 있다고 알려주어서 강사등록 후 한국어 교육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히로바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다양한 연령대, 직업군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많이 수업했던 연령대는고등학생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히로바에서 엔터테인먼트도 겸업하면서 가수를 꿈꾸는 고등학생 친구들이 한국어를배우기 위해 많이 찾아왔습니다. 그 외에는 한국 대학원을 준비하는 회사원의 자기소개서를 봐준다거나 한국어능력시험을준비하는 분, 한국인과 국제결혼해서 한국어를 배우시는 분, 한국으로워킹홀리데이를 온 대학생 친구, 한국지사로 발령나서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나이 지긋하신 중년 등 정말많은 분들과 만나고 대화하면서 일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고 저 또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억에 남는 분 한 분을 꼽자면 단연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매년홀로 한국에 오시는 70대 할아버지입니다. 그 분이 공부하는한국어 책을 보여주셨는데 오래된 회화 책이었습니다. 몇 번이나 봤을 지 짐작조차 가지 않게 빼곡한 글자와형광펜 칠이 되어있는 책입니다. 일본에서도 계속 한국어 공부를 하시고 매년 한국에 와서 히로바를 통해한국어 공부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분을 보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본인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찾아서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알려드리자면, 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시 수업이라면 1시 정각에 바로 수업이 시작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기본이지만, 일본문화를 더 알게 되면서 시간 약속은 상호 간의 신뢰와 같다는 걸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내가 어떤 수업을 하게 될 지 모르는 랜덤형식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수업이 익숙해지면 대응할 수 있지만 처음엔 당황스럽습니다. 회화수업을할지, 교재수업을 할지, 둘 다 해야 할지 아니면 아예 다른것을 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회화 수업을 원할 경우에는 최대한 일본 학생이 말을 많이 할 수있도록 일상 얘기나 관심사 얘기 등을 하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배우 등 일본 대중 문화를 잘 알고 계신다면 대화가 쉽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관심사가 맞지 않아 대화를 길게 이어하는 것이 곤욕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랑 수업할 땐 학교 관련해서 많이 물어봤습니다. 학교수업과목이나 서클, 교복패션이나 유행하는 것들 얘기하다 보면 친구들도 재미있어하고 저도 즐겁게 대화했습니다.

 

교재수업 경우엔 히로바 내에 비치된 교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본인 교재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는데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라 소신껏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가끔씩 한국인도 잘 모르는 어려운 문법책을 가져오는데, 그럴 땐비치된 교재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수업했을 때, 어려운책을 가져오시는 분들은 한국말을 전혀 못하시는 분들로 일본서점에서 있어 보이는 한국어교재나 중고서점에서 사온 책들이었습니다.

 

1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수업을 할 때 즐거웠던 기억들이 많습니다. 언어교환을 하고 싶다면 히로바를 통해서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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