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roba 한국어서포터 후기를 작성하게 되어 왠지 마음이 뿌듯합니다.
제가 예전에 일본어를 가르쳤던 남성분이 제에게 권하여 알게 된 Hiroba 교실.
처음에는 홍대 역까지 다니기가 불편하여 2개월만 해보자고 했지만, 개성이 다른 사람들과 공부 할 때, 제가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마음보다,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일본인들에게 활력소를 많이 얻은 것 같아요.
제가 일본에서 거주 할 때에도 느낀 점이었지만 나이가 먹어도 무언가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는 일본인들의 좋은 근성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배우겠다는 일념하나로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 한국까지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일본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다니다보니, 어느 덧 6개월이 되었네요.
저하고 같이 수업한 분들은
10대 여성분들과 20대 여성분들, 30대 남성분들
40대 여성분, 50대 여성분, 60대 여성분들입니다.
가장 감명을 받은 분은 저보다 2살 많은 67살의 여성분입니다.
한 달에 한번 한국에 오셔서 한국어 공부하고, 한국의 여기저기 다니면서 본인의 생활에 원동력을 찾고 싶다는 그 분의 말씀, 인생을 즐기는 모습은 훌륭하였습니다.
처음 수업을 같이 한분은 名古屋에서 오신 30대 남자 분이었는데, 그분의 희망은 한국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그 분은 직장을 잠시 쉬고 배우러 오셨다는 했는데 많이 배우고 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중점으로 같이 공부 한 점은.
1. 발음연습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다른 나라 언어에서 잘 안 되는 발음이 있기 때문에, 발음연습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꽃이→꼬치, 꽃을→꼬츨, 꽃에→꼬체)로 발음연습을 하고,
한국어와 일본어가 다른 점에 대해서도 (나는 꽃을 좋아 합니다→일본어로는 私はお花が好きです。일본어는 (“お花が”(꽃이), 한국어는 “私は花を” (꽃을)) 언어를 찾아 연습을 하고, 또한 “를” “을” “이” “가”를 어떻게 쓰이는가에 대해 연습하였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영어와 달리 문법은 비슷하지만, 언어는 다르기에 일본어 특성과 한국어의 특성을 이해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다른 점은 일본어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로 지난주에 무엇을 했는가를 한국어로 말하면 잘못한 말은 고쳐주도록 노력했습니다.
2. 많이 읽기.
저도 외국어를 배웠고, 또 나이 들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제가 가장 빠르게 터득 할 수 있던 것은 소리 내어 읽기였습니다.
이 나이에 영어를 배우자니 혀도 잘 안돌아가고 발음도 안 되기에 하루에 2시간씩 소리 내어 읽어보고 있습니다만, 이 방법을 Hiroba에서도ⵈⵈ
우리들은 눈으로는 다 잘 읽을 수 있지요!
하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속도도 떨어지고, 발음도 대충하고 지나가기에, 소리 내어 읽히다보면 안 되는 발음, 알아듣기 힘든 언어는 몇 번이고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크게 소리 내어 읽다보면 자기소리가 자신의 귀로 들려오기 때문에 본인도 틀린 점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두 명은 두 번째 만났을 때 한국어가 많이 좋아진 것을 알았습니다. 그 학생은 매일 한 시간씩 소리 내어 열심히 읽었다하더군요. 내심, 소리 내어 읽으라고 조언한 저로서는 너무 기뻤습니다.
3. 암기하기.
저도 외국어 배울 때 그 때 그 자리에서는 분명히
알았었는데 금방 잊어버리는 저의 습관을 이용해서
스파르타식을 이용했습니다.
2개월 동안 같은 학생과 저와 같이 공부할 때,
느끼고 실행해 보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단어나
항상 돌아오는 계절에 좋은 점, 싫은 점을 한국어와
일본어를 써서 읽히고 암기시키는 방법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면,
今は夏です。あついです。 지금은 여름입니다. 덥습니다.
毎日とても暑いです。 매일 너무 덥습니다.
夏は海であそびます。 여름에는 바다에서 놉니다.
スイカが美味しいです。 수박이 맛있습니다.
夏は楽しいです。 여름은 즐겁습니다.
이러한 문장들을 한 줄 씩 번갈아 읽고, 혼자 읽게 하고, 그 후에 일본어만 보고
한국어로 바꾸어 말하기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운 듯했지만, 저와 공부한 학생들은 다 해 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아무 것도 안보고도 한국말로 계절에 대해 말해 주었을 때는 저 또한 무척 기뻤습니다.
54시간을 끝내고 나서
이번에 Hiroba에서 한국어 가르치는 봉사를 통하여 나 자신, mentor로서 배운 점이 많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이유는 각자 달랐지만 그 의욕 과 정열은 높이 찬양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아이돌이 좋아서, 한국드라마가 좋아서, 한국에 서 생활하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마음.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죠.
우리는 언제나 일본과 한국을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 라고 말하지만, 한국에 좋은 점, 일본의 좋은 점은 조금 다르지요.
일본과 한국은 지역적으로는 가깝지만, 서로가 지니고 있는 풍습과 문화는 너무 다른 점이 많지요. 물론 각자 느끼는 각도, 관심도 제각기 다르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일본인들과 수업을 하면서 또 다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가르치면서, Hiroba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제가 영어를 배우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빨리 배울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안 잊어버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 시기가 Hiroba에서 가르칠 때인 것 같아요.
왕복 4시간이라는 거리를 다니면서 항상 머릿속에서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어요.
그리하여 제가 먼저 해보고 또 제가 가르치는 한국인에게도 똑같이 해보았습니다. 읽기와 암기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Hiroba에서도 했습니다.
사실 현재 일본어 책이 없어서 공부 못하고, 한국어 책이 없어서 공부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와 같이 수업을 한 10대 여성분(아이돌이 좋아 밤새 놀다가 결석한 학생도 있었죠)들과 모든 학생들이 능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마지막에 수업을 한 여성도 첫 수업에 만난 남성분과 똑 같이 한국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서 3개월 동안 배우고 가고 싶다하였습니다. 4시간 동안 열심히 읽고, 암기도 열심히 한 숙녀분이 눈에 선하네요.
“우연히 만나면 한국말로 인사하겠습니다.” 라고 한 그녀를 우연히 만나기를 기대하면서ⵈⵈ
그리고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한국어 서포터 활동 후기 (정지선) (한일사회문화포럼) |작성자 웅지농장 딸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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