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7회 한일미래포럼에 참가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학생 박주희입니다.
새 학기로 올라가면서 저는 일문과라는 제 전공에 비해 일본과 일본의 문화에 대해 접촉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느꼈고 제 전공에 맞는 활동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동기로부터 방학동안 할 수 있는 대외활동을 같이 하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한일미래포럼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하게 소개로 참가한 포럼이었지만 양국의 문제를 둘러싼 토론이나 일본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고 싶었습니다.
3박4일간의 프로그램동안 가장 중심이 되었던 조별토론에서 저는 위안부 문제에 관한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어쩌면 양국 간의 가장 민감한 문제였을 위안부 문제를 고르면서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여성인권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일본의 대학생들은 어떤 입장일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조는 우선 양국의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일본 친구들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미 협의가 끝난 문제를 왜 계속 상기시키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며,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소녀상의 설립 목적에 대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분들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 첫 번째라는 한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며 양국간의 오해를 풀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도덕적, 인권적 접근이라는 비슷한 방안이 등장했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정치문제로만 보지 않고 도덕적인 시각에서 한 사람의 인권 문제로 받아들여 접근하자는 방안으로 양측의 학생들이 모두 동의를 했던 방안이었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생각은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일본 측의 잘못을 인정하고 토론에 임해준 일본인 친구들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포럼에 참가하기 전 혹시나 일본 친구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어서 근본적인 접근조차 불가능하면 어쩌나 걱정했던 스스로에게 무안할 따름이었습니다. 좀 더 많은 의견교환을 이루지 못했던 부분이나 토론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더 발표하지 못했던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여러 방면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점에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조별토론을 진행하는 중간에는 전체토론을 진행했었습니다. 한일의 친목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사전에 모은 의견들을 토대로 문화적, 정치적, 교육적, 미디어적 접근으로 나눠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학생과 일본 학생이 섞여 앉은 자리에서 어색함 없이 많은 의견들이 나왔고, 많은 의견들이 발표된 만큼 제 생각의 폭도 크게 확장시킬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던 의견은 한,중,일 세 나라의 공동 집필 역사 교과서를 만들자는 의견이었습니다. 교육적 접근에서의 해결방안으로 가장 현실성 있게 접근하고 효과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양국의 과자수입, 한일 유튜버 콜라보, 연예인들의 인기를 활용한 홍보대사 임명 등 젊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토론처럼 한일의 여러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3박4일간의 포럼동안 일본 친구들과 같은 방을 쓰면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았습니다. 내가 일본어가 안돼서 말의 전달에 애먹으면 어떡하나 고민했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여준 일본 친구들 덕분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다른 나라의 친구라는 거리감도 줄어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일정 내내 한국 학생과 일본 학생의 의견을 전달해준 통역 임원 분들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 첫 만남 때부터 포럼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과 어색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3박4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모두가 친해져서, 아침부터 새벽까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고 마지막 날은 다같이 떠들면서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포럼이 끝난 지금도 서로 연락하며 지내며, 한일국제포럼에 참여함으로서 여러 곳에서 모인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흔치 않은 기회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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