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제7회 한일미래포럼에 참가했던 충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나현입니다. 저는 대외활동을 찾아보던 중 한일미래포럼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일본드라마나 음악 등을 접하면서 일본문화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본인 친구를 만날 기회가 없었고 더더욱 일본인과 역사나 영토문제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기회는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일미래포럼에서는 일본인 친구들과 이런 민감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져 신청했습니다.
첫째 날, 요나고 공항 로비에 집합한 후 버스를 타고 시마네 현 청소년의 집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일정은 개회식을 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집회원분들과 통역해주는 분들을 시작으로 한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그 후에는 방을 옮겨 서로 이름을 맞춰보는 것과 미션을 듣고 그 미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모여 2명이상을 만드는 게임을 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얼굴과 이름을 익혔고 어색했던 것도 조금씩 사라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그룹별로 모여 첫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영토문제 팀에 속했었습니다. 이 주제를 선정한 이유와 간단한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각자 정해진 숙소에 들어가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일본인친구 두 명과 함께 방을 썼는데 의사소통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의사소통이 정 안되면 번역기를 쓰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은 그룹별 토론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저희 조는 독도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한국 측은 512년에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한 후부터 쭉 우리나라 영토였다고 주장하고 일본 측은 17세기 에도막부 시대 때부터 독도가 일본영토라고 주장했습니다. 독도에 대한 한국과 일본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서로 주장하는 것이 많이 다르기에 해결점을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토론을 끝내고 발표를 준비하면서 저희 팀은 핸드북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와 그것에 초점을 맞춰 피피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5분조와 10분조로 나누어 5분조는 독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토론한 결과를, 10분조는 핸드북의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5분조에 속해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이 날은 팀별 토론 뿐 아니라 ‘한국인과 일본인이 더욱 우호적인 관계가 되려면?’이라는 주제로 전체 토론도 진행했습니다. 그 중에 나왔던 의견으로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과자 수입하기나 홈스테이 진행하기, 각국의 유튜버들이 한국과 일본의 문화에 대해 소개하기 등이 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었는데 이것들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한일 양국의 사이가 좀 더 좋아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녁에는 바비큐를 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셋째 날에는 아침을 먹고 이즈모타이샤로 갔습니다. 먼저 역사박물관에 갔는데 옛날 일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유물들이 한국과 비슷한 것이 많아 신기했습니다. 이즈모타이샤에서 처음 참배를 해봤는데 색다른 경험이 됐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조별로 한 시간 정도 발표준비를 한 다음 그동안 했던 토론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발표는 저희 조가 맡았습니다. 저희는 그 동안 토론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우선 독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동안 토론했던 결과를 말했고 핸드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는 헤이트스피치 팀이었습니다. 이 팀 발표를 들으며 같은 것에 대한 한일 양국의 입장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예로 수요 집회를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돈보단 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민간과 국가차원에서 해결이 된 문제인데 아직까지 집회를 하는 게 이상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독도의 날 후원기업이나 일본에서 일어나는 혐한시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역사교육의 차이와 반일/혐한 감정을 이용하는 한일정부, 미디어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해결방법으로는 일본 학교 교육 체험이나 미디어 교류를 들었습니다. 같은 내용에 한일양국의 입장차이가 너무 크게 되면 해결이 되기는커녕 사이가 더 나빠진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팀은 병역에 관한 발표를 했습니다. 먼저 징병제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설명했습니다. 장점에는 애국심을 키울 수 있고 병력확보가 된다, 다른 나라에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다 등이 있었고, 단점에는 인권 침해와 등이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장점을 살려 단점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과 징병 없이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마지막 발표는 위안부 팀이었습니다. 위안부문제에 대해 한국은 할머니들의 의견 반영과 진심 어린 사과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고 일본에서는 금전적 보상을 했으므로 사과를 충분히 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한일양국의 입장차이가 큰 것도 문제이지만 저는 이 발표를 들으며 우리나라에서 정부와 시민의 차이가 있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정부와 시민이 힘을 합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뜻에 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우리 또한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날은 짤막하게 폐회식을 한 후에 끝이 났습니다. 3박4일 동안 타이트한 일정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일양국의 미래는 지금 우리와 같은 젊은 세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사고가 형성되는 데는 학교를 다니면서 받는 교육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같은 문제를 두고도 배운 내용이 다르면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한일미래포럼과 같은 것이 많이 개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한일 학생들이 민감한 문제를 두고 자유롭게 소통을 할 수 있으면 서로의 오해를 줄이고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제7회 한일미래포럼 - 박지후<한남대학교> (한일사회문화포럼) |작성자 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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