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제 8회 한일 중고생포럼에 참가한 당곡고등학교 2학년 양유진입니다. 작년에 실시했던 제 7회 한일 중고생포럼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게 되었는데, 그만큼 저에게 좋은 경험으로 느껴져 다시 가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시마네 깨끗한바다 봉사활동'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일본에 가서 4박 5일동안 바다를 깨끗하게 하는 활동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봉사활동의 좋은 점만 환경 관련 활동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인들과 교류도 할 수 있고 일본의 전통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4박 5일이란 길지만 짧게 느껴지는 기간동안 모든 프로그램마다 깨닫고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우선 이 봉사의 주요 목적인 바다를 깨끗하게 만드는 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쓰레기를 생각보다 많이 바다에 버린다는 것을 직접 쓰레기를 주우며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 쓰레기도 있었지만 쓰레기 중 한국어가 쓰여져 있는 것이 줍다보면 계속 나옵니다. 카스, 삼다수, 농약, 막걸리, 맑은샘물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이용하는 쓰레기가 대부분입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봉사활동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바로 홈스테이입니다. 각 학생들마다 만나는 홈스테이 가족들이 다 다른데, 홈스테이가 끝난 후 학생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우리와 함께 생활했던 일본인 가족분들이 모두 정이 많고 착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했던 홈스테이 가족은 어머니가 일본인이시고 아버지가 호주인이셔서 12살인 딸이 굉장히 서양적이게 생겼었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배운 적이 없어 정말 기본적인 인사말 밖에 몰랐었는데, 영어를 쓸 수 있어 굉장히 편하고 좋았습니다. 항상 감사했던 것은 정말 매번 저를 챙겨주시고 가족처럼 얘기도 하고 처음 만난 가족과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특히 12살인 에밀리와 너무 친해져 친동생처럼 느껴졌습니다. 주로 얘기했던 것은 한국과 일본에 관련된 문화였습니다. 가족분들은 저에게 한국 문화에 관해 많은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예전에 한국에 여행 갔었던 경험도 들려주시고 저에게 K-POP가수나 한국 드라마나 괜찮은 명소를 물어보셨고 저는 일본에 여행으로 갔었던 곳들에 대한 얘기를 들려드리고 일본만의 전통문화가 무엇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교육방식, 대중교통, 전통문화 등 얘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호텔에 가기 전 집에 갔을 때 할머님이 일본 전통 의상을 입혀주셨습니다. 에밀리와 같이 그 옷을 입고 에밀리의 전통 차 세레모니를 보러 가족들과 함께 가서 에밀리가 만들어준 차를 마시며 더 친해졌습니다. 너무 감사했던 것은 자신들의 집이 너무 서양식 구조라 미안하다며 따로 일본 전통식 호텔을 예약해주셨다는 것입니다. 목욕도 호텔 안에 있는 온천에서 할 수 있었고, 호텔에 있는 동안 모든 끼니도 일본 전통식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밤에는 호텔 옆에 있는 곳에서 일본 전통 경극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이 있는 동안 내내 마을 전체가 세계 문화 유산인 곳도 자전거를 타며 구경하고 신사도 가고 모든 것이 일본식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저에게 너무 많은 선물을 주시고 음식도 밥과 디저트를 매번 사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말로 표현을 못 할만큼 감사했습니다. 이런 좋은 경험을 함께 쌓은 뒤 헤어질 때 아쉬웠습니다.
4박 5일 중 하루는 일본 고등학교 학생들과 보내게 되는데,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소통하려는 것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됩니다. 라인이라는 앱을 이용해 서로 번호도 교환해 한국에서도 일본 친구들과 계속 연락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같이 쓰레기를 줍고, 소바를 만들고, 서로가 준비한 장기를 자랑하고, 선물을 교환하며 더 사이가 돈독해지는 것 같습니다. 일본인 친구들이 우리를 위해 한국어로 노래부르는 것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와 같은 또래라 더 잘 소통할 수 있었고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짜여진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숙소에서도 일본인 친구를 만나고 얘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담당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것이 숙소에서 모르는 사람과 마주치더라도 항상 인사하라는 것이었는데, 그 덕분에 숙소 안에서 재밌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주치며 인사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아이들이었는데, 인사에서 시작해 얘기로 이어지며 서로의 라인 아이디를 공유해 연락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이 진짜 교류가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교류뿐만 아니라 밥도 일본 가정식이고 방도 깨끗해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내년엔 고등학교 3학년이라 못와서 아쉽지만 이 봉사활동을 제가 아닌 다른 학생들이 참가하여 좋은 경험을 쌓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고 일본 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봉사활동이자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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