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KJEJ에 참여한 백석대학교 일본어학과 17학번 임아현입니다. 2017년 6월 25일부터 2017년 7월 24일까지 한 달 동안의 어학연수 기간의 감상이나, 한일 문화와 습관, 언어와 행동의 차이에 대해서 후기를 작성하려합니다. 쿠마모토현립대학교(熊本県立大学)에서 한 달 동안 진행된 어학연수의 전체적인 일정은 간단했습니다. 월~금까지 주 5일동안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수업을 받고, 주말을 자유시간입니다. 수업시간은 오전9 : 30 ~ 15 : 00까지이며, 목요일은 관광을 하는 날입니다. 수업은 총 4교시로 진행되며 총 4시간의 수업을 받습니다. 수업 내용은 매우 다양합니다.
서예,한자, 지리, 기념일, 정형화 된 말하기 방법, 게임, 다양한 주제에 대한 회화 등 단순한 지식 전달의 수업이 아닌,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을 해주는 선생님들도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이었기에 더욱 서로를 이해하며 수업을 할 수 있었고, 수업 이외의 대화에서도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일본어 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진지한 수업을 듣는 날도 있었는데, 이 때에는 일본어 문법을 배웠습니다. 그들에게는 이 수업이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일본어를 가르쳐 볼 수 있는 시간이고, 우리들에게는 일본어 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수업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서로 부족했던 점이나 좋았던 점들을 피드백 해주며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목요일마다 진행되는 관광은 즐거웠습니다. 유학생들끼리 다녔다면 순탄하지 못했을 길이었지만, 일본 학생이 항상 동행하여 안내해주었기 때문에 긴장을 풀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한 달동안 진행된 관광은 총 4번으로 스이젠지(水前寺), 쿠마모토성(熊本城), 상점가(商店街), 아소 동물원(阿蘇動物園)을 갔습니다. 제가 평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의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본의 문화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경험한 그들의 문화는 생각보다 많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교통 문화에 있어서는 버스를 뒷문에서 탑승하여 앞문으로 내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또한, 기사님이 마이크로 운전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것이 친절하다고 느껴지면서도, 기사님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것을 생각할 때면 혼잣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근무환경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승객들이 모두 앉으면 출발하고, 버스가 완전히 멈추면 하차하는 당연한것들이 잘 이루어지지않는 우리나라에 비해, 이런 것들이 잘 이루어지는 일본이 너무 신기했다. 일본의 신호등도 한국의 신호등도 녹색불이 켜지면 모두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시각 장애인용 버튼을 눌러야 소리가 나는 한국의 신호등과는 달리, 일본의 신호등은 기본적으로 소리가 났습니다. 또한 이 소리도 도시마다 종류가 다릅니다. 단순히 경보음처럼 나는소리가 있는가 하면, 멜로디가 나오는 신호등도 있습니다. 그리고 빨간불도 언제 켜질지 알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한국의 대학교는 대부분 학생 식당이나 학교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편이지만 일본은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도시락을 가져온 학생들이 빈 강의실에 모여서 밥을 먹는 모습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식비에 대한 지출을 줄일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이들의 생활로 인해 일본에서는 도시락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아직까지도 세로쓰기를 사용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들의 언어는 세로쓰기와 가로쓰기 모두를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는 언어인데, 가로쓰기가 익숙한 나에게는 세로쓰기로 쓰는 방법이나, 세로 쓰기로 만들어진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불편했습니다. 세로 쓰기로 진행한 수업이 있었는데, 처음 경험해 보는 수업방식이라서 신선했습니다.
일본을 여행 목적으로 가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문화차이를 실감하며 언어를 배우는 것을 목적으로 방문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언어를 배운다고 하여 딱딱하고 정형화된 수업을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여기서 생활하는 모든 것이 수업이고 문화경험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그들의 몸속에 내재되어있는 문화였고, 나는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그 문화를 몸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언제 또 이런 기회를 얻어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많은 이들을만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내게 준 주최기관 아시아희망캠프기구와 주관기관 코리아플라자히로바에 깊이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