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네덜란드의 국제 학교에서 12학년을 다니고 있는 신동훈이라고 합니다. 이번 여름에 아시아희망캠프를 통해서 일본의시마네현의 해변 청소 봉사 활동에 참가하였습니다. 평소에 일본에 관심이 많았기에 지인을 통해서 알아낸 이 프로그램이 정말 가고 싶었습니다. 여러가지로 혼자서 시마네현에 대하여 알아 보기도 했고, 혹시나 일본어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되지도 않는 일본 어를 연습하기도 했고, 작년에 갔다 온 다른 아이들의 후기도 읽어 보며 정말 설레였습니다. 국외로의 봉사 활동을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지만, 거의 다학교에서 가라고 해서 갔던 것이였기 때문에, 이번에 시마네현 봉사활동을 가는 것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오리엔태이션 당일에 기대에 부풀어서 갔지만, 다른 아이들끼리는 전부 서로 서로 친해 보이고, 나만 이방인인듯 보여서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리엔테이션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조원들과의 첫 인사를 한 뒤, 일본으로 가는것이 더욱 더 실감이 나고, 더욱 더 가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출국 당일이 왔고,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했던 피곤함을 뒤로 한 채, 저는 비행기에 올라 탔습니다. 2시간도 안 되서 비행기는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에서의 피곤함을 달래지도 못한채, 우리는 점심을 가볍게 먹고 바로 해안 청소활동을 하러 갔습니다. 해안에 도착하고 쓰레기 봉투를 2개 받았는데, 하나는 외국쓰레기, 하나는 일본쓰레기용이였습니다. 후기는 “한국 쓰레기가 많아서 부끄러웠다”, “한국 쓰레기가 의외로 너무 많았다”와 같은 내용이 많았는데, 정작 쓰레기를 주워보니 한국 쓰레기는 별로 없어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1시간 밖에 쓰레기를 줍지 않았지만, 밖의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봉사 활동이 끝난 후, 2시간 정도 바다 쓰레기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됬는데, 일본에서는 한국과 쓰레기를 다르게 분류(파쇄, 가연, 매립 등등)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정보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후, 숙소로 이동하고 숙소 근처에 있는 온천에서 목욕도 했습니다. 숙소에서는 인터넷도 되지 않고 통화도 되지 않아서 많이 놀랐습니다. 설마 2016년에 어디에서 인터넷에 연결이 안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 했기에 굉장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정말 새로웠습니다. 매일 매일 울리는 핸드폰의 메세지 알림에 일일히 답장을 하는 것과 누군가 나의 페이스북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지는 않았나 확인하는 습관에서도 벗어난 것 같아서 해방감도 느낀 것 같습니다. 인터넷과 전자기기가 되지 않아서 방의 친구들과 더욱 가까워진 것 같기도 해서 마냥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의 두번째 날은 시마네현의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러 갔습니다. 운이 좋게도 같은 방에서 친하게 지내던 지석이와 같은 홈스테이 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우리 둘은 유우코 아주머니의 집에서 하루동안 지내게 되었는데, 여기 저기에서 주워 들은 일본어가 많이 도움이 되었고, “내가 일본어를 이렇게나 잘했었나?” 놀라기도 했습니다. 지석이도 일본어가 어느 정도 되서 소통에는 많은 불편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유우코씨의 조카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기도 했고, 짧은 시간이였지만 일본의 전통 축제인 ‘마츠리’를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미숙한 일본어지만 유우코 아주머니와도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여러가지로 챙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날은 이와미 광산의 구경이였습니다. 구경을 가기 전, 유우코아주머니의 이웃들과 같이 아침을 먹었는데, 초인종이라든지, 도어락이라든지 그런 것 없이, 문을 ‘드륵’ 열고 그냥 들어간다는게 매우 신선하고 충격적이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다른 홈스테이에서 지내던 친구 두명(지훈이와 영균이)와 함께 전기 자전거를 타고 광산의 입구까지 갔습니다. 전기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똑같지만 모터가 달려 있어서 조금만 패달을 밞아도 굉장히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광산의 내부는 굉장히 컸고 추웠습니다. 밖에 있을 때는 너무 더웠는데 광산 안에 들어가니 다시 밖으로 나오고 싶어질 만큼 추웠습니다. 안에서 여러가지로 역사 공부도 했습니다. 이 광산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일본의 해외 교류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등등.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유우코 아주머니의 집으로 돌아가서 짐을싸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날은 현지 일본 고교생들과의 만남이였습니다. 점심쯤 일본 고교생들과 만나서 또 해변에 가서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첫날보단 날씨가 조금 시원해져서 첫날처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후, 그 고등학교의 조리실에서 일본인 5명과 한국인 5명끼리 조를 지어서 한국인은 한국 음식(전,떡볶이), 일본인은 일본음식(마키,일본찌개)을 각자 만들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일본 아이들하고도 이야기도 많이 할 기회가 있었고 같이 활동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또, 일본 학생들과 해안 쓰레기에 대한 토론도 하였습니다. 해안 쓰레기의 무엇이 문제인지, 해결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토론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자랑을 해야 했는데, 우리 조는 단체로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에게 상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작년에 한 친구들 말로는 참여도와 호응이 낮아서 힘들었다고 했는데, 이번 연도는 무난하게 잘 따라와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다음날은 마지막날이였습니다. 시마네 현청으로 가서 생활 부장님을 만나, 일본 학생들과 토론한 것을 발표했습니다. 그 후, 공항에 가기전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쇼핑몰에서의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살거리 구경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아쉬웠습니다.
일본에 있었을 때는 매일 매일 정신이 없고 바빴지만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이보다 값진 경험은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로 챙겨준 스탭분들도 너무 감사드리고, 하룻밤 재워준 유우코 아주머니께도 감사드리고, 일본 학생들에게도 감사하고, 친하게 지낸 친구들도 너무 고맙습니다. 저는 내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더이상 참석할 수 없게 되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조금이라도 희망캠프를 빨리 발견했으면 한번이라도 더 갈수 있었을텐데…”와 같은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정말 특별하고 행복했던 경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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