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강남구에 평범하게 사는 영동고등학교 학생 1학년 이창하입니다. 평소에 국내에서 벽화그리기같은 봉사활동들을 해왔었는데 한번쯤은 국외에서 봉사도 해보고 그 나라의 문화도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시아국제캠프기구에서 주최한 일본쿄토국제워크캠프를 찾게 되었습니다. 정말 망설임 없이 바로 지원하게 되었고 가기전에 긴장도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제가 옛날에 스키 타러 한번 가봤는데 그때의 여행은 호텔에서 자고 도시에서 활동했는데 이번 쿄토는 제가 처음으로 엄마 아빠랑 떨어져서 여행을 가는 것이었고 도시가 아닌 "템플스테이"를 하는 것이여서 신박했습니다. 가기 전에는 친구랑 같이 가긴 했지만 가서 사람들이랑 같이 못 어울리면 어떡하지 내가 민폐가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었는데 가서는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고 잘 적응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여기서 기존의 여행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문화를 다른 방식으로 체험하게 되어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래 절에서 샤워를 할 수 있는 것이였는데 온수기가 고장나서 온천에서 맨날 씻게되었는데 그게 오히려 이득이였습니다. 한국에서만 체험하던 온천을 일본에서 체험해보니 더욱 좋았습니다~
첫째날 : 저는 친구와 다른 시간 비행기를 먼저 타서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는데 처음 부모님없이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여서 걱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공항에 한국어도 적혀있었고 구조도 쉬워서 다행히 걱정거리 없이 버스 승강장에서 사람들을 다 만났습니다. 다같이 버스 표를 끊고 오사카역으로 갔습니다. 오사카역에서 일본 현지에 있던 사람들을 더 만나서 총 15명이 되었고 교토역으로 가서 버스타고 절로 도착했습니다. 굉장히 어색했고 절에서 자는 것이 처음이라 기대도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먼저 사람들과 다같이 절에 따로 모여서 밥 먹는 곳에서 인사를 나누면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사람들이랑 친해진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어색했습니다. 일본이 소식한다는 것을 들어봤는데 정말로 저녁에 간단하게 삼각김밥 두개를 먹었습니다.
둘째날 : 칸바야시강 축제에 갔습니다! 이 축제에서는 올해로 20회를 맞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장사를 하시고 노래도 부르시고 아이들은 물고기 잡기 같은 것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축제에서는 나이 좀 드신 분들이 많았고 장애를 가지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빵 장사하시는 분을 도와드렸는데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감사합니다를 수화로도 알게되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진짜 친절하고 착하다는 거를 느끼고 마음이 편했습니다. 게임도 했는데 계속 웃고 있으시고 일본어를 알아듣지는 못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리를 바꿔가면서 다양한 일본 음식들을 접했는데 저는 야끼소바가 진짜 최고였습니다. 계속 생각나더군요.. 밤에는 스님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과 같이 닭을 직접 조리하고 달걀 깨고하면서 스키야끼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진짜꿀맛)
셋째날 : 셋째날 아침에는 가볍게 미역국을 먹었고 2시쯤까지는기요미즈데라 사원에 있었습니다. 이때 날씨도 무지 더웠습니다... 기요미즈데라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많은 가게들이 있었는데 들러서 제 동생 헬로키티 인형도 사주고 ㅋㅋ 일본의 부채, 일본도, 피규어 등을 많이 구경했습니다. 더워서 일본의 특산품인 녹차로 만든 빙수도 먹었습니다. 5시정도에는 야사카 신사에 들렀습니다. 여기서 저녁으로 소바도 먹었습니다. 한국의 거리와 다르게 도시적인 느낌이 덜 들어서 더 좋았습니다. 마무리는 더운 날씨에 노출됬던 몸을 온천에서 씻어냈습니다~
넷째날 : 넷째날에는 다른 날과 달리 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스님이 절 뒷쪽으로 가서 대나무를
가져와야된다고 하시길래 뭐지 이런 생각으로 가서 대나무를 다같이 베고 가져왔는데 알고보니까 대나무를 반으로 베어 국수를 대나무 위로 흘러내려 간장을 부은 그릇에다가 찍어먹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이렇게 밥을 먹는 것은 처음이여서 굉장히 신기했고 맛도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게 있었으면...) 대나무를 자르고 가지치고 반으로 자르고 한 게 엄청
힘들었지만 국수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어 뿌듯했습니다. 후식으로는 스님이 가져오신 빙수기계로 얼음을 갈아서 직접 원하는 맛으로 먹었습니다. 스님 아들인 "나오"는 저랑 개미잡으면서 놀기도 했습니다. 4시쯤에는 카누를 탔는데 여기서 같은 나이의 일본인 친구들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기 전에는 우리가 이 일본인 애들이랑 친해질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녁에는 같이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같이 팔씨름도 하고 얘기도 나누면서 엄청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몇명은 라인도 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 애들은 굉장히 친근했고 장난도 같이 쳤습니다. 그리고 "나오"랑 같이 장난치고 어부바도 했습니다. 진짜 헤어지기 싫었고 같이 더 있고 싶었습니다...
마지막날....
5일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줄은 진짜 몰랐습니다. 마지막날에는 절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고 더 열심히 할껄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밤에 항상 편의점 가는 길에는 굉장히 어둡고 무서웠지만 친구들이랑 걸었던 항상 애니에서만 보던 일본 밤거리는 조용하고 걸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4박 5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추억을 쌓게 되었고 내가 살면서 이렇게 봉사를 하고 문화를 체험하게 될 줄이야라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스님이랑 모든 사람들이 너무 잘해주셨고 조금만 더 있다 가고 싶었습니다... 먼저 말 걸어주시면서 아들이랑 놀면 고맙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헤어진다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팠고 지금까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일본어도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는데... 다음에는 겨울에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도 참석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