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쿠마모토 키즈나 프로그램을 참가했습니다. 저는 작년 10월달에 한번 쿠마모토 후루사토 프로그램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다시한번 3월달에 키즈나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서 쿠마모토에 오게 되었습니다. 쿠마모토 키즈나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유일한 공정무역도시인 쿠마모토의 페어트레이드 가게인 ‘러브랜드’에서 일을 하는 것이 기본인 인턴십입니다. 저는 또 한명의 인턴생과 함께 쿠마모토 페어트레이드 가게에서 3월 한달간 일을 하였습니다.
키즈나는 후기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서 워낙 없고, 또 저는 인턴생활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고 쿠마모토 키즈나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첫날 ‘러브랜드’ 라는 곳을 가면서도 많은 걱정을 안고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오너상을 비롯해 스태프 2명과, 일본인 인턴생 1명이 함께 저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간단하게 3월 한달간의 스케쥴을 짜고, 3월의 큰 이벤트를 설명하고 인턴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너상께서는 매 달마다 다른 이벤트가 있고 큰 목표가 있는데, 이번 3월달은 ‘정리정돈의 날’ 이라는 목표를 세워주셨습니다. 큰 이벤트는 3월에 하는 ‘더 트루 코스트’ 라는 페어 트레이드 영화의 상영회였습니다. 그 외의 인턴생의 대부분의 생활은 가게를 오픈하고, 깨끗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달마다 그달의 목표가 있기 떄문에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가에 대해서는 인턴생이 되는 달마다 다르지만, 3월은 앞서 말한 정리정돈의 달, 그렇기 때문에 오전의 정리정돈뿐만이 아니라 오후까지 정리정돈하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3월은 겨울에서 봄이 되는 시즌이기 때문에 페어트레이드의 상품중에서 겨울옷들은 창고에 넣거나 재고정리를 하고 봄의 신상 옷들을 디스플레이하거나, 걸레로 모든 상품이 dp된 책상들을 닦고 치우는 일등의 대청소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사이사이에 손님께서 오시면 ‘수소수’ 라는 물을 대접해 드리고, 손님이 찾는 물건을 최대한 웃으면서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인턴생의 일이었습니다. 페어 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페어 트레이드의 물건이 잘 팔려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웃음을 필수라고 오너상이 말씀하셔서, 최대한 밝게 웃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 외에 물건의 이름표를 만들거나, 물품을 검열하거나. 간단히 엑셀을 사용하거나 하는 일, 또 오너상의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시는데, 그 때는 차를 대접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3월은 특히 오너상이 바쁘셔서 한국의 인턴생끼리만 가게를 보는 일도 많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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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나 인턴생을 하면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마지막즈음에 했던 단 한번의 외부 이벤트 참가였습니다. ‘이리후네’ 라는 장소에 가서 스태프 분중 한명과 하루종일 페어트레이드 제품을 판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 때는 장소가 햇빛이 안들어서 엄청 추워서 덜덜 떨었지만, 꽤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의 인턴생활을 하면서 일본인들이 정말 한국인들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직접적인 말로 일의 지시를 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료를 체크해라던지 하나의 일을 분명히 지시하는 것이 한국이라면, 일본에서의 일의 지시는 약간 한국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인턴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앞서 말했듯이 ‘러브랜드’ 가게의 정리정돈과 웃는 얼굴이었는데, 일본인 스태프와 오너는 일의 지시를 ‘손님이 좀 더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고 하면서 ‘손님의 리퀘스트가 웃음이었다.’ 는 식의 말로 ‘너가 좀 더 많이 웃는 얼굴로 손님을 접대하길 바란다.’ 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손님의 요구라는 식의 한번 돌려서 말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의 사회생활을 직접해 보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인턴생활을 하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한국은 대부분 상사가 직접 인턴생들에게 일의 요구를 하던지, 좀 더 바라는 점들을 말하는 식의 행동을 취하는데, 여기 일본에서는 오너가 저희와 같은 위치에 있는 일본인 인턴생에게 지시를 하면 일본인 인턴생이 저희에게 일의 요구와 바라는 점들을 지시하였습니다. 확실히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 오너께서 직접 저희에게 요구하지 않으시고 일본인 인턴생에게 돌려서 저희에게 말하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이것이 일본인의 대부분의 행동인가 싶어서 문화차이를 느꼈습니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점에서 가까운 나라지만 또한 먼 나라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이러한 돌려서 말하는 언어의 차이, 또 일본인 인턴생에게 말해 저희에게 전달하는 행동차이 뿐만 아니라 습관적인 차이도 있었습니다. 가장 놀란 것은 일본인들은 서로서로 인사를 할 때 명함을 전달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일관계로 만난다면 명함을 전달하지만, 일본에서는 인턴생마저도 자기를 소개할 때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이번 키즈나 인턴십을 하면서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명함을 만들어 현청의 사람들이나 오너의 손님들에게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불과 3달정도 전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인턴생활을 한다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기회가 되어서 쿠마모토에 다시 찾아와서 키즈나 인턴십을 하게 되었습니다. 키즈나 인턴십을 하면서 페어트레이드에 관한 영화를 보고, 어떤 것이 페어 트레이드 제품인지에 대해서도 보고, 인생 첫 명함을 만들고, 청소도 매일매일 열심히 하고, 일본인 스태프들과 친해지고, 일본어로 전화도 받아보는 등의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돌이켜보면 일본에서 겪는 첫경험들이었습니다. 인턴십을 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였지만, 뒤돌아보면 하나의 경험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달동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3월의 쿠마모토를 잊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주최기관 아시아 희망캠프기구와 주관기관 코리아 플라자 히로바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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