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인 구마모토 국제워크캠프에 2월 19일부터 2월 23일까지 4박5일 동안 참여한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3학년 이두한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캠프에 참여한 이유는 힐링을 하기위해서였습니다. 2학년 말에 지원한 회사를 면접에서 떨어지고나서 오랫동안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여행, 봉사 그리고 문화교류까지 같이하는 이번 캠프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무언가 깨닫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지원하게되었습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조금 무거운 이야기로 시작해서 죄송합니다.)
첫째날 나홀로 하카타 도보여행
저는 동행리더님과 다른 캠프참여자들과는 다른비행기를 타고 먼저 후쿠오카에 도착했습니다. 그 후 식사를 하면서 리더님과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리더님과 일행들이 타고올 비행기가 항공사의 전산오류로인해서 연착이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합류가 힘들어졌기 때문에 저는 일단 혼자서 하카타시내로 나갔습니다.
(read more)
아무 방해도 없이 하카타를 거닐면서 이름모를 신사와 캐널시티 하카타를 방문하여 저 혼자만의 관광을 즐겼습니다. 비록 몇시간 동안만이였지만 타지에서 마음편하게 혼자 여행하니 그 동안 있었던 근심을 잊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그 후 저는 친절한 분들의 안내를 받으며 구마모토 숙소에 8시쯤에 도착했습니다.
둘째날 한국인과 만나고 일본인과 만났다
아침에 드디어 리더님과 모든 일행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새벽에 방에들어온 중학생 친구와는 초면이 아니였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모두 초면이었습니다. 리더님은 예뻤고, 대학생 형들은 멋있었고, 저보다 어린 아이들은 모두 앳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서왔고 다른 일행들은 모두 친구나 가족인데다가 제가 혼자 다닐동안 서로 친해진 상태여서 저는 왠지모를 거리감을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거리감은 일정을 진행하면서 서로 대화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없어졌습니다. 모두 착하고 재미있는 사람들이였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친해지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정중에 홈스테이 일정이 취소되고 일본인 학생들과 교류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서 말을 제대로 못했지만 일본인 여학생들은 오히려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저의 걱정을 없에주었습니다. 덕분에 부담없이 대화하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저는 주위에서 일본어밖에 듣지 못했다가 갑자기 한국어를 들으니 매우 반가웠고 한국어로 이해시켜주니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일본어로 대답해주지 못하고 일본에 대해 잘 몰라서 매우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그 일을 계기로 외국에 대해서 좀더 많이 알고 외국어도 다양하게 공부해서 여행 갈때나 외국인이 여행을 왔을 때 제대로 대화해주면서 서로를 알아가기 쉽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셋째날 일본의 참맛, 참멋
이 날은 활동이 가장 많은 날이였습니다. 일단 저희는 구마모토 마라톤 행사 응원을 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도시의 정기축제중 하나로써 마라톤 행사를 하는게 신기했습니다. 또한 서로 경쟁하고 우승을 하기위한 느낌보다는 코스프레도 하고 응원자들과 소통도 하는 즐기는 느낌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경쟁보다는 즐김을 추구하는 것을 보면서 참 멋있다고 느꼈고 오랫동안 취업 때문에 사로잡혀있었던 경쟁의식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저희는 결승점에서 내려와 점포들이 늘어선 구마모토성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는 음식점들이 특히 많았는데 타코야끼, 가라아게 등 한국에서는 잘 맛보지 못했던 일본의 참맛들을 많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즐기기만 한것은 아니였습니다. 일행중 한명이 지갑을 일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감동적이게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그 친구에게 어느 가게의 아주머니께서 그 마음을 이해한다며 1만엔을 주시며 위로해주셨습니다. 그 후 다행히도 지갑을 찾아 그 돈을 돌려주었는데 아주머니께서는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전까지 일본인들은 간사하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졌던 제가 부끄러웠고 오히려 일본인들은 배려심깊고 친절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끝난다음 저희는 구마모토성내로 가서 풍경과 일본 전통성과 문화를 본다음 이온몰에서 쇼핑을하고 온천에서 피로를 깨끗히 씻어낸 후 모든 일정을 끝냈습니다.
넷째날 살을 찌웠고 추억을 찍었다
이 날은 후쿠오카로 돌아와 후쿠오카 시내를 관광했습니다. 3일 동안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어왔던 저희는 이제 조를 나눠서 식사를 해도 될 정도로 식사에 관해서는 성장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나뉘어 각자 먹고싶은 걸 찾아 먹기로 하였는데 저와 동생들은 오꼬노미야끼를 형들과 리더님은 소혀고기를 먹게되었습니다. 오꼬노미야끼 참 많이 기대하고 먹었는데 치즈맛만 맛있었고 다른 맛들은 맛은 없지만 양은 너무 많아서 일본에서 가장 배불렀던 식사였습니다... (소혀고기는 매우 맛있었다고 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저희는 하카타시티와 한큐백화점 두 조로 나뉘어서 간단한 쇼핑을하고 후쿠오카 타워와 모모치해변로 출발했습니다. 모모치해변을 먼저 갔는데 그곳에는 아름다운 성같은 결혼식장과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곳은 한국인들에게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서 그런지 한국노래가 흘러나오고 한국어도 많이 들리고 신랑신부까지 한국인이였습니다. 밤이 가까워져서 사진이 잘 안나오기는 했지만 당시에 서로 너무많이 친해진 상태라서 단체사진도 많이 찍고 엽기사진도 많이찍어서 4일간 일정중에서가 가장 재미있던 순간이였습니다. 그 후 후쿠오카타워에 올라가 사진 몇개를 더 찍어 추억을 남겼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저녁은 비싼 것이라도 그 만큼 맛있는 것을 먹고싶어 형들과 리더님 그리고 동생한명과 함께 모쯔나베라는 일본식 소곱창 전골을 먹으러 갔습니다. 비록 1500엔 가량의 거액을 사용했지만 그 만큼 맛있었고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다시 먹고싶은 생각이 계속들 정도였습니다.
마지막날 돌아갈 곳이 있어서 여행이 즐겁다
마지막날 아침 저는 리더님과 동생들과 비행기 시간이 달라서 호텔에서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가까워질지 몰랐었기 때문에 해어질 때 정말로 아쉬웠습니다. 서로 힘들 때에도 웃으면서 함께하다보니 정말 친구와 같은 사이까지 발전하게되었던 것입니다. 작별인사를 한 후 준비를 마치고 시내로 가서 다음날 출발하는 형들과 함께 마지막 여행을 했습니다. 텐진역 지하상가에서 비프카레도 먹고 첫 날 갔었던 캐널시티도 함께 돌아다녔습니다. 첫 날의 홀로여행은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지만 함께한 여행은 즐겁기 까지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비행기시간이 되어 형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많이 아쉽기도했지만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나니까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그 즐거웠던 시간들을 이야기하려고 하니 또다시 즐거워 질 수 있었습니다.
이 캠프를 끝내고나서 저는 캠프전에 가지고 있던 근심걱정들을 다 털어버리고 여유를 되찾고 시야를 좀더 넓게 가질 수 있게되었습니다. 저는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꼭 참여하라고 권유하고싶습니다. 이 캠프를 참여한다면 몰랐던 한국사람들 그리고 일본사람들을 만나 교류하고 즐거움을 나눌수 있고 저 처럼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후에 있을 다른 캠프에도 시간이된다면 참여할 생각입니다.(2016 희망캠프 Eur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