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한일 미래 포럼에 참가했던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2학년 곽지원입니다. 이전부터 일본과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어 일본어를 배웠고, 일본 친구도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친구들과 만나도, 한일관계에 있어서 민감한 문제나 무거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일본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한일 미래 포럼에서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가하게 되었고, 제시된 주제 중 개인적으로 가장 민감한 주제라고 생각한 위안부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토론 신청을 했습니다.
포럼은 개막식 후 짧게나마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 소노다씨와 조세영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두 분의 강연을 듣고, 토론 전에 나라 간의 문제를 다루게 되는 만큼 굉장히 신중하고 다각도에서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포럼 이틀째에는 토론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한일 양국의 관계의 미래에 대 해 토론하고 마지막에는 양측의 내용을 각각 발표하고 끝났습니다.
저는 4조로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입장에 대해 토론했는데, 일본인이 더 많아 위안부에 대해 일본 내에서 어떤 여론이 형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일 미래 포럼에 지원할 정도로 한일 관계, 또는 한국이나 일본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만큼 신중하게 서로의 입장을 물어보고 대답하고, 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을 하면서 가장 새로웠던 점은 위안부에 대한 정보 자체가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 그 양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정보조차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럽게 산재해있어, 일본 내에서도 어느 것이 진짜인지 알 수 없어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여주는 정보를 믿을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서 여론이 형성되기도 한다는 것이 일본인 조원들이 말해준 일본의 입장이었습니다. 토론을 계속해 나가면서,위안부에 대한 정보량의 한일 간의 차이가 위안부 인식 차이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견 교환을 토대로, 서로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해 보고, 추상적이나마 나름대로의 결론을 냈습니다.
토론 다음날 발표 후에 있었던 질의응답이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일본 사람들과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부는 받아들일 수는 없었지만,알게 된 내용을 토대로 어느ㅍ정도는 그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조의 발표를 들으며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던 분야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적지 않은 것을 얻어간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에 했던 미래에 관한 토론에서 한국 사람들의 주된 내용은 역시 역사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만 해결은 어려울 것이란, 다소 부정적이지만 현실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한일 관계가 그로 인해 악화되는 것은 원치 않고, 긍정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일본 측의 정리된 내용을 들었을 때, 한국 측에서 나온 의견이나 생각과 큰 차이가 없는 것에 놀랐습니다. 특히, 오히려 역사 문제를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한다는 내용은 제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적극적인 태도여서 고맙기도 했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방송에서 보도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일본인들과 대면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정부 간 의견이 아닌 일반 국민 간 의견에 대해 이전에 비해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었고, 한일관계를 여러 분야와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처음에 지원했을 때 생각했던 것은 물론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서로의 나라의 관계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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