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구마모토 아소 대학생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한 김유영입니다. 저는 명지대학교에서 일어일문과를 전공으로 하고 있어서,방학때 일본으로 여행을 갈까 하던 찰나에 아시아 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인 국제워크캠프를 알게 되었고 자유여행보다 훨씬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총 5박6일의 일정에서 3박4일을 아시아국가 대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남은 시간은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15일에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하여서 집합시간인 6시전까지 함께 참가한 친구와 하카타에서 쇼핑도하고 점심도 먹으며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되어서 국제교류회관앞에서 다른 한국인참가자들을 만나 짐을 놓기위해 게스트하우스로 갔습니다. 처음 만나서 다들 어색했지만 같이 저녁을 먹고 이자카야에서 술도마시고 대화를 하면서 가까워졌습니다. 다음날 약간 긴장된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아소산 청소년수련원으로 갔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일본인 50명, 다른나라 대학생 50명이 참가했습니다.아시아국가 학생에는 한국인뿐만아니라 중국인, 방글라데시, 미얀마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 같이 모여서 개회식을 가졌습니다.
이제 3박4일의 일정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되었습니다. 저는 일본인친구들과 친해져서 일본어를 많이 듣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참가했었는데 막상 많은 일본인스탭들과 참가자들을 보니 말문이 막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각 분과로 나눠져서 분과별로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였습니다. 저는 평화라는 주제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본어 실력이 부족해서 토론하는 데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옆에서 통역을 도와주는 스탭과, 괜찮다며 격려해주는 조원들 덕분에 즐겁게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라는 주제가 추상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저희조의 토론내용이 다른 조에 비해 구체성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만큼 평화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 미얀마, 인도네시아등의 학생들과 평화에 대해 일본어로 토론한 것은 다신 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써서 복잡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 누구도 짜증내지않고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경청했습니다.
또 친해지기 위해 여러 게임도 하고 피자도 만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차게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스탭들도 알고보니 20살,21살등 어린 친구들이었는데, 그런 친구들이 아시아학생들과 다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힘들었을텐데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일정에 소바를 만들어먹고 아소산관광도 갔습니다.
헤어질 때 다들 많이 아쉬워하며 번호도 교환하고 페이스북친구도 맺었습니다. 3박4일 짧은 일정이었지만 다 같이 생활하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첫날에는 내가 23살이 되어서 수련원에서 100여명의 사람들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밥먹고 자고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했는데 바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내가 언제 다시 이런 공동체생활을 해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다소 유치했던 게임들도, 캠프파이어도 다 즐거웠습니다. 특히 캠프를 준비한 스탭친구들과, 많은 사람들앞에서 노래하고 춤추었던 말레이시아친구들의 순수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까지 어린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어도 처음에는 하나도 안 들려서 통역에만 의존했는데 나중에는 어느정도 들리기도하고 일본인친구랑 서로 천천히 얘기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은 데 일본어가 안되니까 답답해서 더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참가자들중에도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럽기도하고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공부하는데 많은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소산관광을 끝으로 해산을 하고 같이 참가했던 한국인 학생들끼리 첫날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함께 참가했던 한국인 통역학생의 도움으로 구마모토성 관광도 했습니다. 피곤하고 귀찮았을텐데 구마모토지리나 교통을 잘 모르는 우리를 위해 함께 가주어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비행기시간보다 일찍 하카타역으로 가서 쇼핑과 기념품을 사고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친구가 없던 저에게 이 시간은 외국친구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본인은 정말 친절하고 부지런했습니다. 규칙을 지키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10초 늦은 우리를 보고도 그대로 출발시켜 눈앞에서 타려고 했던 신칸센을 놓쳐버렸지만, 그렇게 칼같은 성격 덕분에 모든 버스, 전철이 제시간에 도착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것이겠지요. 캠프에 참가했던 일본인 학생들도 항상 미리준비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 학생들과 북한문제나 자위대같은 민감할 수 있는 정치적얘기도 나누었습니다. 제가 일본어 실력이 부족해서 깊은 얘기를 하진 못했지만, 일본인 친구들이 저희보다 훨씬 더 정치나 자국의 문화, 역사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일본은 좋은일이든 안좋은 일이든 사건이 생기면 그것을 기념하고 그것을 통해 얻은 교훈을 전시관이나 기념행사를 통해 계속 다음세대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대단하고 생각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그런 노력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함께 했던 외국인 참가자들이 다 너무 순수해서 함께 있던 저까지 행복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친구들은 자국의 노래와 춤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캠프를 위해 그렇게 준비해온 친구들이 너무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미얀마에서는 40대남자 두 분이 오셨는데 일본어를 전혀 할 수 없어서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너무 친절하셨습니다. 같은 조가되어서 평화에 대해서 함께 토론을 하는데 미리조사를 해오셔서 토론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일본, 미얀마, 저까지 한국인이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에 대해서 말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각 나라의 문화나 종교같은 나라의 색이 묻어나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각 나라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소산 수련원뒤 아소산의 풍경은 절대 잊지못할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자유여행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많은 교훈과 경험을 얻게 되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