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쿠마모토 아소 고교생-대학생 아시아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1학년 백성현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것은, 함께 갔던 친구인 이민하의 소개로 인해 알게 되었습니다. 대략 3년 정도 해외 여행은 커녕 가족 여행조차도 못 가보았던 저로서는 해외에 간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던 게다가, 봉사를 목적으로 해외로 가본 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이 가득한 마음으로 바로 신청을 하여 4박 5일 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은 아까 말했다시피 4박 5일로, 1박은 일본 가정집에 홈스테이를 했고, 2박은 국립 아소 청소년 센터에서, 그리고 마지막 1박은 아소비고코로라고 하는 일본 여관에서 보냈습니다. 첫날 가득 부푼 기대를 안고 친구인 민하와 함께 입국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략 한두시간 가량 꽤 오랫동안 버스를 타고 구마모토 국제교류회관에 도착하여 함께 저녁을 먹고 하룻밤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될 요코라는 이름의 일본인 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말이 안 통할 거라 생각하고 중학교 1학년때 배워 쌓아둔 얄팍한 일본어 실력과 그다지 잘하지 않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나름 준비를 열심히 했었으나, 운이 좋게도 요코 언니가 한국어를 꽤 잘 하셨던 덕분에 의사소통의 문제 없이 정말 편하고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즉, 홈스테이를 하면서는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그다지 느끼지 못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언어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것은 그 다음날 요코 언니와 헤어지고 한국인 분들과 함께 국립 아소 청소년 센터로 간 이후였습니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인들이었고, 일본인이 아닌 아시아 사람이라고 해도 어느정도 일본어 구사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쓰이던 공용어는 의외로 영어가 아닌 일본어였다는 사실에 꽤 당황스러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리 함께 동행했던 일본인과 통역사 세분이 계셨다고는 해도,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한국인들 전부에게 하나하나 통역해주기는 힘든 것이 당연한 것이었기에 결국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넘어간 말들이 한두마디가 아니었습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불리는만큼 한국과 문화적인 차이가 거의 없어 그렇게 불편해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발목을 잡았던 것은 언어였습니다.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불편하다는 것을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만큼, 한국어에 능한 나카무라상과 일본어를 꽤 할줄 알았던 나와 동갑인 한국인 채현이의 통역과 영어에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네이버의 채팅앱인 라인을 일본인들이 많이 쓴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저 역시 라인을 깔아 일본어 번역기를 이용해 대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점이라면 일본인들이 나름 친해지기 위해 저에게 일본어로 말을 걸었을 때 나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때였습니다. 본의아니게 봉사를 하러 가서 말이 통한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뿐만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손짓발짓을 다해가며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카톡/라인 친구가 되는 등 마음이 통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시아 사람들과 문화 교류를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알아들을 수 없었던 언어와, 그런 바람에 제가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리지 못했다는 점이었고, 이번 봉사를 통해 친해진 일본인들과 헤어졌다는 것입니다. 제외하면 정말 즐겁고 뜻깊은 활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