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쿠마모토 아소 고교생-대학생 아시아 국제워크캠프 참가후기 (라은지/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안녕하세요.

전주 근영여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라은지라고 합니다.

 

봉사에 관심이 많던 저는 봉사의 폭을 넓혀보자는 마음으로 해외 봉사를 찾던 중에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인 쿠마모토  아소 한일고교생 국제워크캠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봉사시간도 얻을 수 있고 여러 나라 사람들과 교류 활동을 할 수 있고 일본어를 배운지 몇 달 안 된 저로써는 참 좋은 조건이여서 평범했던 여름 방학을 알차게 채우자는 마음으로 캠프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해외를 나가다보니 캠프 신청을 마치고 여권을 만들고 항공권을 예매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고 두근거렸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에 들어서서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어색했었지만 캠프가 끝난 뒤엔 누구하나 빠짐없이 친해져있었습니다.

 후쿠오카에 도착했을 때부터 한국과는 다른 점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 돈부터 해서 버스에 올라 운전석을 보니 오른쪽에 있고 길거리에는 종류가 다양한 많은 자판기가 곳곳에 있는 점 등 많은 것이 달라서 더욱 여정이 기대 되었습니다.

구마모토 국제 교류 회관에 도착하여 홈스테이를 하게 될 집의 가족을 소개해주는데 그때가 캠프 기간 중 가장 긴장했던 시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각자 가족의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차를 처음 탔는데 한국 차와는 다르게 넓게 되어 있어서 마치 비싼 차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도착하여 처음 인사하고 집을 구경했는데 일본의 집은 한국의 집과 매우 비슷했지만 특히 화장실이 특이했습니다. 화장실엔 딱 변기와 손을 씻을 수 있는 것밖에 있지 않아서 처음엔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한국의 화장실은 샤워기 세면대 변기 등이 있는 화장실과는 달리 너무 간단했습니다.

 

그 후 저녁 식사를 했는데 저희도 일본어를 잘 못하고 가족도 한국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었지만 우리는 영어와 바디랭귀지를 써가며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니 언제부턴가 우리의 얼굴엔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우린 온천을 갔습니다. 한국 사람들과도 그날 처음 만났고 일본 사람과도 처음 만났는데 온천을 간다고 했을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온천을 다녀온 후 그날 저녁 모두 모여 많은 이야기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친해졌습니다. 홈스테이를 제일 걱정했었는데 홈스테이를 하는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질 만큼 정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둘째 날 우리는 구마모토 아소 센터로 갔습니다. 그곳까지 갈 때 같은 버스에 탄 일본 친구들과 인사도 하며 긴장을 달랬습니다. 그곳에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는데 한국에서는 화장실에서 씻고 가는 것과는 달리 식당에 손을 씻는 곳이 따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함께 간 동갑인 친구와 그곳에 있는 일본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고 인사하자는 내기도 하며 설레어하였습니다.

 

그 후 우리는 그 캠프를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섞여서 조가 만들어져서 조끼리 모여 일단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본어가 보족한 나로서는 정말 힘들었지만 짝인 일본인 친구가 도와줘서 잘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식사 후 모두 체육관에 모여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했고 게임 중에 만나는 친구들마다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해서 그 시간에 좀 더 많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소 센터에서의 두 번째 날은 다시 조끼리 모여 각자의 주제에 대해 활동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조는 재난에 대한 영상을 보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때는 그룹을 다섯명씩 만들어서 했는데 아직 어색한 상태라 자기의 생각을 쉽게 말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제일 나이가 많았던 제가 먼저 영어와 바디랭귀지를 사용하며 재밌게 이야기를 했더니 모두 긴장을 풀고 하나 둘 자기의 생각을 말하여 우리의 마인드맵은 종이 한 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모여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는 거리낌 없이 정말 친한 사이처럼 의견을 내고 대화하고 함께 산진도 찍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다보니 마칠 때 즈음에는 모두 한명 한명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날 저녁은 세계 봉사, 다문화 등 에 대해 듣고 싶은 곳에 찾아가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본어로 설명해 주셔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만 통역 해주시는 분들이 통역해 주셔서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세계 몇몇 사람들은 자기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있어서 사진을 함께 찍기도 하였습니다. 서로 잘 모른다 해도 누군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으면 가서 같이 찍자고 하면 거리낌 없이 같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많이 찍고 일본 친구들과도 연락처도 주고받았습니다. 저는 언제나 한국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이 다였는데 일본인 친구가 생겨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소 센터에서의 마지막 날엔 조끼리 토론한 내용을 다른 조에게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는 한국말로 하면 통역해주시는 언니 오빠가 통역해주는 식으로 해도 된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까 마무리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전 날에 일본인 친구에게 부탁해서 한글로 받아 적어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읽는 듯이 발표한건 같아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모든 발표가 끝나고 조끼리의 시간을 가지고 조끼리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아쉬워서 일본인 친구들과 더 함께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뒤 모두 모여 사진을 찍을 때도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했고 좀 더 많은 말을 했습니다. 아쉬움에 포옹도 많이 하고 사진도 좀 더 찍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구마모토 시내에서 쇼핑을 했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 일본의 편의점을 꼭 가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가보니 정말 한국과는 다르게 종류도 무지 많고 깔끔했습니다.

 

쇼핑할 때 일본어가 많이 서툴러 걱정했지만 가게의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일본에서의 첫 쇼핑도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을 땐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하루 종일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집에 오는 순간까지 5일 동안의 일들을 되돌아보고 그때 그때 순간들을 좀 더 적극적이게 할 걸 이라는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인천행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도착하고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지금 이 순간까지 그곳에서의 일들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캠프에 함께 참여했던 한국친구들과 아소센터에서 했던 모든 활동 그리고 일본친구들까지 모두 그립습니다.

 

물론 캠프 중간에 몇 번 의사소통 때문에 이 캠프를 신청한 것을 후회한 적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캠프가 끝난 후 나에게 남는 게 너무 많아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으로 시작된 캠프가 끝날 땐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알고 가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쁩니다.

  나중에 또 이런 캠프를 신청할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신청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캠프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