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워크캠프 in 고창 참가후기 (이유미/대일외국어고등학교)

매일 매일 여름 방학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으면서 봉사 활동을 어떤 것으로 해야 보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에 봉사 활동 홈페이지 ‘1365‘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를 찾아보았는데 그 중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인 ’아시아 희망 캠프 in Korea 고창‘을 알게 되었다.

’아시아 희망 캠프~‘는 전라북도 고창에서 한국인, 일본인 친구들과 문화 교류를 하면서 농촌 체험, 어르신들 일 돕기 등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봉사였다. 날 때부터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한일 양국 간 여러 문화를 접하며 둘의 상관관계에 굉장히 관심 있어 했던 나는 봉사를 하면서 한·일 문화의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이 있었고 대일외고에 다니면서 일본어를 전공하여 회화 경험을 더욱 쌓을 수 있어 일본어를 더욱 기를 수 있다는 장점에 이끌려 봉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캠프에 가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이 남는 것이 있다. 이튿날 이장님의 도움을 받아 만들 수 있었던 모시개떡 만들기 체험인데 모시개떡은 모시잎으로 만든 모시가루를 쌀가루와 섞고 수제비 만들듯 반죽에서 조금씩 떼어서 만든다. 개떡이지만 빚어서 속을 채워서 만들어 먹었을 때 정말 맛있었다. 이 과정에서 느꼈던 것은 한국과 일본의 떡은 모양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개떡을 만들어 먹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당고와 다이후쿠(찹쌀떡)가 있는데 한국의 떡과는 달리 동글동글한 것이 특징이라 음식 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도시와는 달리 농촌의따뜻한 정을 굉장히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전라도의 특징 중 하나는 말은 거칠지만 정이 많다는 점이다. 아주머니는 뭔가 화를 내는 듯한 말투로 말씀을 하셨지만 사실 내용은 우리를 신경써주시는 것이라 일본식 표현 중 하나인 ‘츤데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츤데레‘는 싫어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좋아하여 마음 써준다는 느낌을 표현한 단어이다.

그리고 매일 밤마다 식사를 한 후 게임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마피아 게임을 다들 즐거워했다. 마피아 게임은 마피아를 정해 놓고 마피아가 아닌 사람들이 마피아를 추리하는 게임이다. 추리를 하는 동시에 자기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있고 죽으면 마피아가 누구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다.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일본인인 아리사 언니가 마피아 게임을 위한 앱을 사용하였는데 한국 마피아 게임과는 방식이 같지만 등장인물이 달랐다. 등장인물이 다른 만큼 방식도 조금 달랐다. 

또한 어르신들이 가르쳐 주신 맞고. 한국과 일본의 게임 방식이 살짝 달랐던 것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게임은 공유되지만 퍼지는 과정에서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본과 한국이 거리상 가까운 만큼, 문화를 다른 나라보다 더욱 많이 공유하고 있음을 느꼈다.

 다음 날은 갯벌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갯벌에는 조개가 굉장히 많았는데 조개 외에도 게, 작은 송사리, 망둥어 등 여러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어 정말 갯벌은 자연의 어머니라는 생각을 했다. 갯벌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조개를 캤고 조개가 많아서 누구 하나 못 캔 사람 없이 굉장히 많이 캐서 트랙터를 타고 돌아갔다. 그리고 휴식 시간에 정자에 앉아 있는데 어르신들이 화투를 치고 고구마 줄기 껍질을 까고 계셨다. 화투를 조금 배워 즐겁게 친구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고구마 줄기를 까면서 어르신들과 여러 대화를 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 

저녁을 조개 스파게티로 해먹고 즐겁게 떠들다가 밖으로 나오면서 보인 것은 여름밤의 별들이었다. 서울에서 보지 못하는 별들을 보면서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여름날 대삼각형, 백조, 독수리 자리 등 조금 아는 별자리들을 찾으면서 정말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인 언니, 오빠들과 얘기를 하면서 도시에서도 이런 별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떠나기 전 날인 4일에는 마을 가까이에 있는 선운사에 가서 선운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절을 구경하며 녹차를 마시는 경험을 했다. 큐레이터 분이 정말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 쉬웠으며 선운사의 자연이 정말 아름답고 선운사 그 자체의 절 또한 정말 한 폭의 풍경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선운사 주변에서 재배한 잎으로 끓인 녹차는 정말 마셔본 녹차 중에 향이 제일 좋았다! 선운사에서 돌아오면서 지친 마음을 갖고 돌아온 후 휴식을 취하다 양갱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평소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팥 양갱이 생각보다 맛있고 모두와 함께 양갱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경험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 기뻤다.

캠프 체험 중에 오랜만에 사람들의 대화를 번갈아 하며 통역을 하는 경험을 갖게 되었는데 마을 어르신들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일본인 언니 오빠들에게 대략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통역을 하거나 일본인 언니 오빠들이 얘기하는 것을 한국인 친구들에게 통역하는 것은 떨어져 있는 두 나라의 연결 고리가 되는 것 같아 기뻤고 미래에도 두 나라의 이해 관계를 조절하며 좋은 외교 관계를 발전시키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차이를 느끼면서도 서로 잘 배려하며 지냈던 것이 우리였다면, 한국과 일본은 아직까지 잘 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 양 국의 역사 문제를 해결하고 문화를 더 발전시키며 양립해 나아가 아시아의 큰 나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굉장히 많은 경험을 했지만 모두 못 적는 것이 너무 아쉽다. 하지만 이 캠프를 즐기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평소에 하지 못하는 자립하여 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