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EJ참가후기 (김도영/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KJE 참가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전자공학과 김도영입니다. 


사실, 처음 가는 일본이어서 가기 전에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됐었고 구글맵같은걸로 미리 근처 편의시설을 알아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출발 전에 메일로 근처 마트 및 편의시설 안내를 받아서 실제로 이용할 때에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 구마모토 최대의 쇼핑센터인 아케이드도 걸어서 5분 거리정도여서 자주 이용했었습니다.



숙소 사진입니다.

준비되었던 것은 옷걸이 약 20개정도, 전자레인지·전기포트 및 칼, 가위, 접시 등 기본 주방 용품, 전자레인지, 랜선에 연결해서 쓰는 와이파이, TV 였습니다.


학교

첫 날, 현립대 학생분이 직접 근처 교통센터에 와서 함께 학교에 갔습니다.

정기권, 버스 탑승정류장 번호, 내리는 곳의 역 이름 등을 안내해주어서 이후의 학교 통학할 때 좀 더 편리했습니다.

수업은 09:30~11:50 오전수업 / 11:50~12:50 점심시간 / 12:50~15:00 오후수업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25~30분 정도 소요되는데, 내려서 신호를 건너야하기 때문에 8:48 이후의 버스를 타면 지각하게 됩니다.

요금은 330엔입니다.

위의 사진은 교통센터 鹿10번 버스 평일 시간표, 아래의 사진은 하교길의 정류장 모습입니다.

하차 정류장은 日赤病院前(닛세키뵤잉마에)입니다. 내려서 앞에 있는 신호를 건너면 학교 건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하교를 위한 버스는 내렸던 병원의 왼쪽 대각선 부분입니다.(학교에서 나와서 병원을 바라본 상태로 오른쪽)

버스를 타면 역마다 운전수분들이 “이번역은 ㅇㅇ입니다”라고 안내를 하고, 역에 도착했을 때도 근처에 걸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탑승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손님이 버스를 지나갈 때까지 출발하지않고 기다립니다. 느긋한 문화인 것 같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놀랐던 부분이었습니다.




이번 여름은 날씨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늘이 예쁜 날이 많아서 학교 풍경도 참 예뻤습니다.

학교에서 찍은 제 사진입니다 :-)

엄~청 넓은 학교는 아니지만 알차고 예쁜 캠퍼스였어요!

학교 식당의 식권입니다.

메뉴가 엄~청 많은건 아니지만 매일매일 골라먹을 수 있어요!

제가 찍은 이 사진은 매일 메뉴가 바뀌는 히가와리런치로 400엔입니다.

현립대 학생들이 근처 식당을 많이 소개해줘서 1주일에 3번정도는 밖에서 먹었던 것 같습니다.

맛있는 메뉴들이 참 많아요 ;)



제가 제일 자주 이용했던 카라아게 집과 오코노미야키, 야끼소바 등을 파는 마죳코 라는 가게입니다.

이외에도 우동집, 조이풀(레스토랑), 모와송(빵집), 세븐일레븐 등이 있고 조금 걸어가면 모스버거도 있어요!


일본의 예능을 보면서 결혼식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했던 수업의 사진입니다. 이 외에도 수업에서는 문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창하게 말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천천히 들으며 표현들을 알맞게 고쳐서 다시 얘기해주고, 문집을 위한 글을 쓰면 좀 더 올바른 표현으로 첨삭을 해줘서 문법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그램의 경우 평소보다 참가자가 적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좀 더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었고 저희가 원하는 수업의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많이 하고 회화 실력을 더 늘리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문화 차이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은 정말 유익했습니다.


서예 시간에 제가 쓴 글입니다.

나름 한국에서 유행했던 단어 나열(마지막에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을 이용해서 작성했습니다.

유행어를 알려주다가 일본의 유행어에 관한 이야기도 했는데, 그래서 마지막 수업에는 20대들의 유행어나 약어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이어서 회화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날은 고등학교 때까지 서예를 실제로 배웠던 오리구치 유카리상이 담당이었는데, 그래서 직접 예쁘게 쓰는 법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관광

매주 수요일마다 관광을 했는데, 처음에는 구마모토 성에 갔습니다.

엄~청 더운 날이었는데 현립대 학생들이 직접 같이 가서 설명을 해 주었고

맛있는 음식집도 소개해주었습니다.

꼭대기 층에 올라가서 바라본 구마모토의 풍경은 정말 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인상깊었습니다.




두 번째 견학은 산토리맥주 공장이었습니다. 구마모토 성을 갔을 때도 셔틀 버스가 있었는데, 맥주 공장을 가는 셔틀버스도 교통센터에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도쿄, 오사카처럼 항상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 아닌 곳까지 셔틀 버스등의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어딜 가도 투어하기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맥주 설명을 해주시는 가이드 분이 있었는데, 한국어 설명이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지만 영상 등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어 전에 따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관광객 한명 한명 다 신경쓰는 섬세한 문화는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술집이나 술 시음이 가능한 곳에 어린 아이들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것도 문화의 차이라고 느낍니다.


마지막 관광 투어는 ‘新町'였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 보이는 관광 가이드분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마을을 설명하는 투어였기 때문에 신문을 만드는 가게, 채소 가게, 정육점 등 마을의 이곳 저곳을 방문했습니다.

시식 및 시음도 가능했습니다.

아케이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라고 하면 이곳은 바로 옆의 마을인데도 조용하고 일본 특유의 집들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던 투어였습니다. 연락없이 방문한 채소 가게에서는 점원분께서 과일을 챙겨주시기도 하고, 지나가는 분들은 멀리서 와서 고생이 많다며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한국에서 느끼는 ‘정’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가이드분이 방문하는 장소마다 전부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좋은 장소를 추억으로 남겨주시려는 친절함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버스나 노면전차를 타고 구혼지교차점 역에서 내리면 다이에 옆에 영화관이 있습니다.

수요일은 lady's day라고 1800엔인 영화비가 1100엔으로 할인이 됩니다.

룸메이트와 함께 호소다마모루 감독의 ‘바케모노노코(괴물의 아이)’를 보러 갔습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모니터로 좌석을 고르거나 자동 발권기로 미리 예매를 하는 디지털 시스템인데 이 영화관은 극장 좌석표가 인쇄된 파일을 보고 좌석을 골랐습니다. 영화관뿐만 아니라 안내원이 있는 노면 전차와 일반 건물에서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층을 안내해주는 분이 있는 것을 보고 큰 도시지만 아날로그적인 문화가 아직도 꽤 존재하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빠른 것, 디지털화가 보급화된 우리의 문화와는 다른 느리고 아날로그적인 일본을 일상 생활에서 많이 느꼈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으로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가 살았던 집이

근처에 있다고 들어서 갔다왔습니다.

버스로도 갈 수 있고, 카이다빌딩에서는 걸어서 20~25분정도 걸렸습니다.

구마모토 성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안에는 정원이 있는데,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었습니다. 더운데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브채를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스미마셍이라는 말을 참 많이 하셨는데, 남을 좀 더 배려하고 생각하는 일본의 문화가 언어에 베어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7월 말에는 구마모토 성에서 마쯔리가 있었습니다.

50엔으로 카키코오리를 먹을 수 있었고, 구마모토 성 주변의 야경도 보았습니다.

현민백화점 앞에서는 노점으로 맥주, 가라아게, 고기 등을 팔았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즐겼습니다. 항상 아케이드를 다니면서 새벽까지 하는 가게나 술집이 대부분인 한국과는 달리 해가 지기도 전에 문을 닫는 옷가게, 9시가 마감인 식당 등을 보면서 젊은 사람들의 문화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친구 선물을 위해 택배를 이용했었습니다.

한국 택배와는 다른 점이 우선 받고 싶은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혹시 본인이 선택한 시간대에 집에 없을 경우 부재중임을 알리는 종이를 받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방 안에 초인종이 울리지 않아서 정해진 시간에 미리 전화로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얘기했었는데,

더운날 죄송하다며 몇 번이나 인사를 하는 기사님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마지막날 사진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여름방학이 된 상태여서 학교에 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일부러 학교에 와서 그동안 수고했다고 얘기해주어서 참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처음에는 평소보다 참가자가 적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했었고, 그래서 주최사 측에도 여러번 연락을 했었는데 저의 기우였습니다. 오히려 저에게는 사람이 적은 것이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내용을 수업 받을 수 있었고, 회화 능력을 좀 더 늘리는 게 목적이였기 때문에 1:1로 회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굉장히 장점이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일본이었는데, 어느 하나 불만인 것 없이 모든게 만족스러워서 마지막을 마무리한 지금 참 행복합니다. 앞으로는 좋은 친구로 남자는 얘기를 하고 현립대학교 학생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좋은 친구들,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더더욱 행복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키타 후루사토 프로그램이나 겨울의 KJEJ도 참가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즐거운 여름방학이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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