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된 후, 항상 방학마다 서울에서 봉사활동을 해왔었다. 매번 병원이나 학교, 음악 캠프같은 곳에서만 봉사를 해왔는데 이번 여름에 집 근처 병원에서 봉사활동하면서 뭔가 다른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부터 NGO/NPO단체 같은 곳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느낌이들어 열심히 인터넷을 뒤졌다. 유학생 신분으로 인턴을 구하기란 참 애매해서 번번히 구하는데 실패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여름이니.어디든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솔직히 내가 할 수 있는것들이 굉장히 한정되어 있어서 NGO/NPO단체에서 일/봉사하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아시아 희망캠프 기구라는 NGO/NPO단체를 찾아 자원봉사 스텝 모집이라는 문구를 웹사이트에서 봤을때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혹여나 연락이 안올까봐 다른 여러 단체에도 연락을 넣어둔 상태여서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봉사 신청서를 작성했다.
연락이 올동안 (연락은 빠르게 왔었다! 놀래서 처음엔 사무국에서 연락온 카톡 내용을 이해를 못했다.)
아시아 희망캠프 웹사이트를 둘러봤는데 솔직히 사무국 봉사보다는 일본에 가는 국제 워크캠프에 가고 싶었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일본 문화와 언어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부터 자연스레 잊혀졌었다.
작년 겨울 도쿄에 다녀오고 난후 "역시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일본어를 조금.. 배울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다른 단체보다 아시아 희망캠프기구가 더 끌렸었다.
첫 출근날은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뭘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여러 외국나라에 아시아 희망캠프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의 여러대학과 자원봉사단체에 메일을 보냈었다. 아시아 희망캠프 기구가 어떤곳이고 어떤일을 해왔고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공부를 하고 영어로 단체를 홍보하는 글을 썼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었다. 또 내가 잘못 하면 내가 실수하는 선에서 끝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더 조심조심 일을 했던것같다. 메일을 보낸 단체들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으니 첨엔 너무 답답했고 내가 일을 못하는 건가 첨엔 우울하기도 했다.
(전화를 직접해볼까 생각도 들었는데 시차 때문에 포기했다.) 몇곳에서 좋은 답장이와 한숨 놓였지만 그래도 내가 좀더 열심히 했다면 좀더 많은곳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일해보진 않았지만 퇴근할때 눈치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인턴이지만 자원봉사자로 일해서 그런지 몰라도 항상 6시 땡하면 눈치보지 않고 집에 가곤 했다. 사무국장님도 6시 되니까 다들 퇴근하라고 그러기도 하셔서 거의 6시 정각에 집에 갔다. 일하면서 '곧 6시네.. 좀더 열심히 하고 집에 가자!'라는 생각이들어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도 했고.
사무국이 작지만 직원분들이 다들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 더 열심히 일을 했다. 성실하게 봉사하겠다고 했지만 도중에 수술을 받아 병원다니느라 여러번 빼먹어서 굉장히 부끄러웠다.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일본으로 가는 국제 워크캠프에 한번 참여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