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한일미래포럼 후기(김성희/한림대학교)

지난 6월 20일, 21일 약 이틀에 걸쳐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 “제 3차 한일미래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토론자로서, 통역자로서 참가신청을 했습니다만, 운이 좋게 운영위원도 맡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몰라 혼자 허둥지둥되기도 했지만, 다른 4명의 운영위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개최부터 폐막까지의 준비를 하면서 토론자로서, 통역자로서의 역할도 다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운영위원을 했기에 참가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익힐 수 있었던 장점도 있었습니다.


오후 2시, 참가자들을 맞이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방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녁에 있을 강연에 대한 자료도 나누어주었습니다. 강연 주제는 “봉사활동과 공정무역”에 대해서였습니다. 이 주제를 들었을 때 저는 한국에서와의 강연과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강연 시간은 고작 30분 남짓. 이 시간 안에 강연자들이 하고 싶은 말 전부를 했을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짧은 시간 안에는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강연자들이 생각하는 봉사활동, 공정무역. 그들이 이루고 싶은 바를 알 수 있었던 강연이었습니다. 강연 후 질문시간도 있었습니다.

이때도 저는 한국에서의 강연 후를 생각하고 그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분정도에게서 질문이 나왔습니다. 자신들의 궁금증을 위해 사람이 많은 곳에서 질문하는 행동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생각은 그분들이 일본분이었기에 더했습니다. 일본인은 조용하고,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것은 선입견에 불과했습니다. 사람들에 대해서 선입견을 갖는 것은 무서운 일이란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포럼에 와서 일본분들과 다른 한국분들을 만나고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았지만, 이 외에도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두근두근거렸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조를 뽑았습니다.

대략 7-8명이 한 팀이 되었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팀이 되기도 하였지만, 저희 조는 대부분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였기에 말하는 것은 조금 더 쉬었습니다. 팀을 정한 다음, 3가지 정도의 게임을 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주제에 맞춰 얘기를 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음식’이 주제였습니다. 음식이다보니 얘기할 것은 많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점이나 어느 음식이 맛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자국음식은 자국에서 먹는 것이 제일 낫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음식 얘기를 하면서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얘기도 나왔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양국의 지역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음식문화 차이에 대해서도 알았습니다. 제가 일본음식은 거의 먹어보지 않았다고 하니깐, 한국사람이든 일본사람이든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역시 일본인은 친절하고 한국인은 덜 친절하다라는 등의 말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저희는 어제 들은 강연을 바탕으로 토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론은 어제 정한 팀으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조는 공정무역을 중점적으로 토론했습니다. 여러 내용이 나왔지만, 저희는 공정무역의 보완점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생산자(브랜드화, 수요조사), 기업(작업환경개선, SNS홍보, 임금보장, 홍보대사, 이벤트 개최), 사회(공정무역 캠페인, 이벤트 개최), 대학생(워크캠프, 현지체험-봉사활동, 동아리 활동)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한 두명씩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하니 생각지도 못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이 때는 도저히 제가 지금 일본인과 함께 있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한 명의 토론자로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한일 양국의 골이 좁아지지 않는 지금, 이렇게 일본인과 한 자리에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던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토론을 한 다음 약 1시간 가량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조는 모두 다섯 조였습니다. 이 중에서 세 조는 공정무역에 대해, 두 조는 봉사활동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저희는 처음 중점에 두었던 공정무역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제가 통역을 맡았었는데, 통역은 역시 어렵다는 것을 느꼈고, 발표의 내용을 정확히 알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를 포함한 조원들의 의견을 모은 내용을 발표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들으면서 똑같은 주제이지만, 참가자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공정무역과 봉사활동 이 두 가지의 주제에서도 선택하는 주제가 다른 것을 보면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과 한국,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입니다.

그 두 나라의 대학생이 서로 만남을 갖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이 포럼을 위해 일본에서 온 분들도 있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늦추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의 대학생이 만날 기회가 수없이도 많이 주어진다면 양국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고, 우리는 새로운 친구도 사귈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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