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 21일 이틀에 거쳐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제3회 한일미래포럼이 개최 되었고, 그 곳에 토론자의 자격으로 참가를 지원했습니다. 그 날 포럼의 주제는 ‘한일 청년들의 아시아 볼런티어와 공정무역’ 이었고, 포럼의 진행방식은 첫째 날 국제볼런티어와 공정무역의 현장전문가의 경험을 듣고, 이튿날 한일 청년이 8명씩 팀을 나누어 자유토론을 한 후 토론한 내용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포럼에 참가를 지원하면서 물론 기대도 됐지만 걱정되는 마음이 더 앞섰습니다. 처음 타국인과의 토론을 해보는 자리여서 호기심이 들기도 했지만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언어적인 걱정이 무엇보다 컸던 탓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괜한 것이었습니다. 막상 포럼에 참석해보니 토론 진행을 도와주는 통역자분들이 각 팀에 충분히 배정되었고, 포럼 기간 내내 강의를 비롯한 모든 진행이 동시통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언어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자 마음이 편해졌고, 포럼 행사 자체에 온전히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포럼이 2일에 거쳐 진행되다 보니 취침장소 또한 배정을 받게 되었는데 배정된 방에는 한일 양국의 사람들이 함께 있었고, 물리적으로 가깝다보니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의 간단한 짐정리와 저녁식사 후에는 포럼 주제에 대한 현장전문가 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로 초대되어 강의를 맡은 야기상과 아카시상은 각각 국제볼런티어 활동과 공정무역 활동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야기상과 아카시상이 소개해주시는 국제볼런티어 활동과 공정무역활동은 듣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했습니다.
‘우리에게 국제적인봉사활동과 공정무역활동은 아무런 심리적 저항 없이 회자가 가능한 일인데 한일 양국으로 범위를 축소시키는 것에는 왜 어려움이 따를까?’ 라는 의문이 들자 평소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환경적 요인들을 핑계로 일본이라는 국가 자체에 거리감을 두고 있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배울 때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내가 경험한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해보면 전혀 거리감을 둘 이유가 없었고, 오히려 어린 시절부터 일본의 여러 문화콘텐츠들이 추억 속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다보며 역사, 정치 등의 문제와 같은 국가적 차원으로 그 국민들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됐음을 느꼈으며, 내가 포럼에 함께 임하고 있는 참가자들만 한정지어 생각해 보더라도 우리와 감정, 생각이 유사했기 때문에 편견만 버린다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 전환의 기회가 되었던 강의 후에는 ‘아이스 브레이킹’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에서는 같은 조원의 이름을 비롯한 여러 가지 특징을 알 수 있었고, 다음날 있을 토론 전에 어색함을 지울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다음날 일정에 대한 진행위원의 간단한 안내와 자유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때 서로 대화의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쉬웠던지라 많은 참가자들이 행사장 밖을 나와 다른 장소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느새 서로 포럼행사를 넘어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고, 짧은 만남이었음에도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날 있을 토론 또한 편안한 분위기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며 포럼의 첫째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둘째 날 한일미래포럼에서는 미리 제시된 ‘한일 청년들의 아시아 볼런티어와 공정무역’에 대해 각 팀별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서로의 다양한 의견을 발표 자료로 정리하면서 경쟁의 느낌보다는 하나의 팀이라는 결속된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일미래포럼이라는 행사의 의미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일미래포럼의 행사는 단순히 양국이 토론을 하는 행사가 아닌 서로의 의견을 공감하고 조율하며 서로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그 의의를 둔다는 것이 포럼 내내 느껴졌으며, 행사기간동안의 자유로운 진행방식은 포럼의 취지를 무엇보다도 돋보이게 해주었습니다. 포럼의 모든 행사를 마치고 나서 지금 후기를 작성하면서도 이틀이란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고 그저 좋았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한일미래포럼이 지속되길 바라며 포럼에 참가했던 참가자, 강연자, 주최자등의 모든 분들에게 수고가 많았고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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