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로힐 교과서 관련 파문에 항변…"집필자 표현 자유는 존중"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외무성은 최근 미국 역사학자들의 집단 성명으로 연결된 맥그로힐 출판사 교과서의 군위안부 기술에 "중대한 사실 오인과 일본의 입장과 양립되지 않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이토 다카코(伊藤恭子) 국제보도관은 10일 미국 역사학자들의 집단 성명에 대한 연합뉴스의 코멘트 요청에 "일본 정부는 맥그로힐 출판사와 그 교과서 집필자가 누리는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토 보도관은 이어 "올바른 사실 인식에 근거해 일본의 입장과 지금까지의 대응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관점에서, 맥그로힐사와 집필자에 대해 필요한 설명을 했다"고 부연했다.
미국 출판사 맥그로힐이 펴내 로스앤젤레스 등의 공립 고교에서 교과서로 사용되는 '전통과 교류'에는 '일본군이 14∼20세의 여성 약 20만 명을 위안소에서 일 시키기 위해 강제로 모집·징용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뉴욕 주재 총영사관 관계자를 통해 작년 말 맥그로힐에 수정을 요구했고, 아베 총리는 지난달 국회에서 "맥그로힐 출판사가 펴낸 교과서에 '일본군이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14∼20세의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 모집·징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정정해야 할 것을 국제사회에서 바로 잡지 않아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역사협회 소속 역사학자 19명은 지난 5일(현지시간) 집단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최근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성 착취의 야만적 시스템하에서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최근의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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