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진전문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배승현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간호공부를 하면서 병원실습도 했지만 한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의 체험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배워보고 싶어서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도쿄에서 생활을 한 적이 있었지만 혼자서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 깊게 공부를 못 했었는데 이번에 글로벌 해외현장학습을 통하여 10월1일에 쿠마모토에 와서 약 1개월동안 국제교류회관에서 일본어를 배웠습니다. 일본어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전통문화체험, 쿠마모토의 명소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11월부터 세이지노 병원이라는 곳에서 인턴쉽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호부장님부터 모든 직원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긴장이 많이 풀렸고 마음 편하게 연수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간호사의 역할뿐만 아니라 병원전체의 부서를 돌면서 일본의 의료체계에 대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역할 들이 많았기에 꽤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십 수년 전부터 고령화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노인복지, 보험, 의료체계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알아 갈수록 병원과 노인들이 살고 있는 시설 그리고 그 이후의 관리까지 그 연계가 아주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일본은 병원에 입원할 때부터 그리고 퇴원하고 나서도 평생을 병원에서 의료와 일생생활에 관한 부분까지 아주 소소한 부분까지 잘 관리를 해주고 있어서 독거노인들에게 있어서도 큰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만 보았던 일본의 전인간호를 경험하여 보니 "이렇게까지 사람을 생각하는 구나"하며 정말 사람을 소중히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월요일 아침마다 전체조례를 하는데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이 있어서 자료를 준비하고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보통 서울이나 부산은 잘 알지만 대구에서 왔다고 하면 잘 모르기 때문에 대구의 유명한 곳과 먹거리에 대해 소개를 하였습니다. 긴장을 많이 해서 소개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전해졌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쿠마모토는 여기에 오기 전까지 잘 몰랐었습니다. 일본에서 시골에 해당하는 작은 도시지만 사람들이 좋고 물이 맛있으며 쿠마몬이라는 캐릭터가 유명합니다. 온천도 유명하다고 들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하였고 앞으로 기회가 되면 가볼 예정입니다. 지금 생활한지 3달이 다 되어가는데 외국 같지가 않고 그냥 우리 집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적응이 다 된 것 같습니다. 모처럼 일본에 왔기 때문에 시간이 있을 때마다 여행을 했었는데 같은 큐슈에 있는 후쿠오카나 오사카에도 여행을 갔다가 왔습니다.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돌 음악을 잘 듣지 않는 편인데 한국 아이돌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제가 외국인인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한국 연예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한국 드라마, 음악, 수능, 미용, 사회적인 문제까지 잘 알고 있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거리 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는 연령이 90대 이상인 노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한국의 전주에서 태어나서 12살에 쿠마모토에 와서 살고 계신 할머니, 어렸을 때 한국사람과 같이 학교를 다닌적이 있었다는 할머니, 전쟁에 참전 했었다는 사람, 서울을 서울이 아니라 경성으로 기억하고 있는 분도 있어서 살아있는 역사교과서를 만난 듯한 느낌이어서 꽤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