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한일 차세대 미래포럼 참가 후기 / 윤미화


안녕하세요. 저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일본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윤미화 라고 합니다. 

지난 12월 20,21일 1박2일에 걸쳐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 플라자 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제2회 한일미래포럼에 토론자로 참가해 저 스스로 한층 더 성장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가 하게 된 이유는 물론 제 전공 자체가 일본과 관련되어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참가 한 이유도 있겠지만, 스스로 일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저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들을 교류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성세대가 연출하는 철 지난 레퍼토리」가 아니고 「다음세대 본인들이 살아갈 미래이야기」’라는 문구를 보고 이 프로그램은 표면적으로 겉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진실 되게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날엔 개회식과 함께 참가자 대표들과 프로그램 진행에 관한 간단한 소개가 이루어진 뒤에 첫 번째 그룹워크를 실시했습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일본인’, 과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인’에 대한 주제를 바탕으로 일본인과 한국인의 인식 차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그룹워크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인이 일본인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일본인이 한국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비슷한 점도 있고 의외로 다른 점도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 번째 그룹워크가 끝난 뒤에는 아사히 신문의 카이세 아키히코 서울 지부장님의 강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한국에 처음 오게 된 계기부터 시작하여 한일 보도의 현황에 대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감명 깊었던 것은 미디어에게 요구되는 역할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비판은 나쁜 것 이 아니지만, 그 비판의 질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무조건 적인 비방보다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비판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수용자 입장에선 주체적인 관점을 길러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연에 대한 질의 응답시간에는 날카로운 토론자들의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는 친목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맥주와 치킨 등의 안주를 먹으며 사적으로 친목을 다질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양국의 청년들의 화합의 장이 되어 서로의 고민들, 서로의 관심사들을 공유하며 친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잠깐의 친목회를 마치고, 좌담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룹을 나누어 각 방에서 진지한 내용의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 이 좌담회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각자 자기소개를 하면서 왜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한일 양국 간의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문제에 대해 다루며 각자의 의견들을 공유하고 열띤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사회자 분이 한국인은 피부가 좋은 것 같다. 피부 관리법이 있는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화제를 던졌습니다. 이 화제를 중심으로 재밌게 토론을 하다가 사회자분이 왜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을 할 때는 다들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 질문 전에는 다들 심각한 표정으로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있었는데, 이 질문 뒤로는 모두들 웃는 얼굴로 즐겁게 토론을 했었다는 것입니다.이러한 분위기 변화에 대한 질문의 경계가 어디인지, 무엇이 우리에게 표정변화를 일으킨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날에는 또 다른 그룹워크를 진행했습니다. 기존 미디어와 한일 보도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토론을 하면서 저희 그룹에 있던 일본친구의 말에 굉장한 감명을 받았습니다. 여태까지 저는 한일 관계 개선의 주체가 지금 우리 세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계셨던 그분들이야 말로 진정으로 한일 관계 개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기성세대가 한일관계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오히려 그 친구는 그 분들을 통해서 우리가 정확한 사실과 정보를 느낄 수 있고 그들의 생각을 토대로 정확한 보도를 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좋은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그룹워크를 통해 각자 그룹에서 만들어낸 포스터에 돌아가면서 코멘트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모두들 같은 마음으로 한일 관계의 보도에 대한 개선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그룹워크가 끝나고 각자의 관심사에 대한 토론을 하기 위해 또 다른 그룹으로 나누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그룹은 한일 보도에 대한 사례를 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하여 토론하였습니다. 토론하는 내내 느꼈던 것은 양국 학생들 모두다 한일 보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서로 무조건 적인 비방이 아니라, 정확한 비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룹워크를 마지막으로 폐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폐회식 때 주최자 분이 해주신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토론을 하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그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껴야 더 나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스스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토론하는 내내 처음 듣는 이야기도 많았고, 모르는 일본어도 많았고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반성과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 여러 면에서 성장하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것인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성과 다짐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되어 이런 뜻 깊은 프로그램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이 프로그램이 서로의 생각을 진실되게 공유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