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해외글로번 인턴쉽에 참가한 배화여자대학교 일어통번역학과 우승희입니다.
저는 9월부터 12월까지 긴 것 같지만 매우 짧았던 4개월, 122일이라는 기간동안 쿠마모토현 국제교류회관에서 9월, 11월, 12월 총 3달간 인턴으로 근무하였고, 10월달에는 다른 인턴생들과 함께 어학공부를 하며 일본어를 배웠습니다.
어학연수 기간에는 한국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서도와 에테가미라는 그림편지를 직접 써 보았고자신의 하이쿠를 만들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일본어도
현지에서 직접 배우니 실력 향상에도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학연수
기간에는 어학 강좌 뿐만 아니라 쿠마모토의 유명한 산인 아소산에도 다녀왔으며, 산토리
맥주공장을 둘러 볼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사진 작가들이 일본의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뽑은 쿠마모토 성에도 가고,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제대로 갖춰 입고 다도체험을 하며 일본의 문화를 직접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직접적으로 경험할수 없었던 부분들을 이곳에서 보고 느끼며 배울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턴활동을 하는 기간 동안 국제 교류회관 2층 라운지에 있으면서 쿠마모토에 사시는 내국인과 외국인, 여행자 분들이 보기 편하시도록, 좋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도록 교류회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쿠마모토와 교류회관의 정보를 일본어, 한국어로 입력하고, 교류회관의 스케줄을 업로드 하는 일을 했습니다. 또한 교류회관에서 진행되는 여러 사롱과 각종 강좌를 많은 분들께 알리고 참여하실 수 있도록 홍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강좌에 보조로 참여하여 일본인 분들에게 한글과 발음, 여러 가지 어려워하시는 부분을 설명해드렸으며 대화 상대가 되어드렸습니다. 한국어를 알려드리면서 저희가 한국어를 가르쳐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저희들에게도 일본어 공부가 되어 일본어 실력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교류회관에서 근무를 하며 일본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일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기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교류회관의 한 일원으로써 있었던 3개월
동안 제가 했던 모든 것들이 교류회관에 관련된 일이라는 것이 걱정도 되고 자신감도 많이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그 일을 맡겨 주신다는 자체가 너무 기뻤고 하나씩 일을 해나가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는 직원 분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격려도 해주셔서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혼자서도 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류회관 2층
라운지는 많은 분들이 공부를 하시거나 일본어 수업이 진행되는 자리기도 한데 열심히 몰두하여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의 저를 돌이켜보며 열심히 하자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을 받아 더욱 열심히 인턴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약 4개월 동안 일본 쿠마모토에서 느낀 것을 말씀 드리자면 일단 제가 가장 놀랐던 것 은 일본인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저의 꿈, 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연예인, 영화 등으로 일본에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냥 일본이라는 자체가 좋아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일본에서 취직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일본인 분들이 저의 말을 듣고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시며 꼭 그 꿈 이뤄 달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의 꿈을 이야기 했을 뿐인데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제가 꾼 꿈을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 저야 말로 감사했습니다.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감사하다고 해주시는 한국인도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놀란 또 한가지는 한국에서는 택배회사에서 짐을 옮기는 일 등 힘 쓰는 직업에는 여성을 고용하는 회사가 많지 않고,여성분들도 취직을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전혀 그런 경향이 없다라는 것을 느꼈으며 정말 남성과 여성을 공평하게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
숙소 앞에 작은 택배회사 체인점이 있는데 차에 짐을 옮기거나 배달을 할 때 보이는 그 회사의 모습은 여성과 남성이 함께 짐을 옮기고 남성분들 사이에서 여성분이 무거운 짐을 들고 옮기시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태까지 그런 생각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저의 생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자신의 위치에서 힘든 일도 나서서 하시는 일본 분들을 보면서 저도 저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어학 공부를 하며 선생님들께서 일본에서는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으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들었습니다. 확실히 길거리를 다니며 음식을 먹는 사람은 보기 드물었습니다. 심지어 축제 같은 행사가 열릴 때에도 음식을 사서 벤치에 앉아 먹는 사람은 있어도 걸어 다니며 먹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일본과 관련된 어느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일본인들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한다고 써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생각하며 혹시 음식을 먹으며 길거리를 다니면 지나다니는 사람에게 묻거나 길거리가 더러워지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어적인 차이를 느낀 것은 일본인들은 상대방을 생각하며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말을 하는 것 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한국인들과 다르게 조심스럽게 돌려서 말하는 일본인들을 보며 처음에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일본의 언어이며 한국과 다른 문화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니, 상대방을 위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문화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면 기분 나빠하실 수 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의사전달 방법으로 일본인분들에게 적용한다면 일본 분들도 같은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며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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