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일중고생 포럼 - 박찬미(전남외국어고등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외국어고등학교 영어과에 재학 중인 박찬미입니다.

저는 7월 22일부터 7월 29일, 7박 8일간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 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으로 일본 시마네 현에 다녀왔습니다. 참가한 목적으로는 물론 해안 청소 봉사활동도 있지만 이웃나라인 일본에 대해 직접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이맘 때 저희 오빠 또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많은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그렇기에 가기 전부터 설레고 내가 상상했던 일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했습니다.
7월 22일,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제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입국심사는 정말 꼼꼼하게 하였고, 오리엔테이션은 엄숙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주목 받고 있으며 행동 하나하나에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7월 23일은 이즈모니시고교와 교류활동을 하며 같이 해안 청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버스에 한명 한명 올 때마다 떨리면서 내 옆으로 누군가가 앉길 바랬는데, 정말 고맙게도 여학생이 앉았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야마모토 다마에였고 저와 같은 나이였습니다. 슬프게도 제가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해 좀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크나큰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서로 인사를 하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 했습니다.
7월 24일, 어제와 같이 오늘 또한 해안 청소를 했습니다. 흘러 들어온 쓰레기는 표착물이라 불리는데 그 표착물을 주을 때마다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일본 해안에 우리 한국 쓰레기들, 예를 들어 간장통, 식용유병, 물병 등 다양한 표착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정말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열심히 청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7월 23일은 해안청소에서 나온 표착물을 사용하여 어제 만든 작품을 소개하고 세계 어린이 미술관에 전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표착물을 다른 재활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예술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다시 버스를 타고 달려 아쿠아리움에 갔는데, 처음에는 정말 즐겁고 좋았는데 계속해서 물고기들을 보니 슬퍼졌습니다. 자유롭던 곳에서 갇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놀잇감이 되어야 하는 존재라는 게 불쌍하고 미안했습니다.

7월 26일.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홈스테이 날 이었습니다. 학생이름과 가족 분들의 이름이 불러져 만나는 과정을 지켜보다 드디어!! 우리 가족 분들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인자한 웃음을 가진 두 분이 나오시는데 앞으로 함께할 이틀이 정말 기대됐습니다. 홈스테이 첫 날부터 정말 많은 곳을 데려가 보여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해 주셨습니다. 마쓰에 포겔 파크를 시작으로 마쓰에성, 호리가와 유람선, 다마쓰쿠리 온천 등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어머니 아버지라 부르며, 어머니 아버지는 정말 딸처럼 생각 해 주셨고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7월 27일 홈스테이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우리 집처럼 편한 잠자리에 맛있는 식사까지!!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비록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직접 체험을 통해 일본에 대해 한층 더 알아 갈 수 있었고,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느껴졌습니다.
7월 28일 벌써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가족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쉽고 슬펐습니다. 정들었던 집에서 떠나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락을 하며 우리 가족들이 저희에게 주신 이 소중한 추억 절대 잊지 않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늘은 또한 “민단” 한국 교포들의 단체에서 우리들을 위해 한식으로 저녁 식사를 해 주셨는데 정말 맛있는 식사와 함께 오랜만에 한식을 먹으니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민단, 잊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짧고도 긴 7박 8일 간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일본은 정말 깨끗한 나라였습니다. 놀랍게도 거리에 쓰레기 한 점 보이지 않았고, 분리수거 또한 정말 철저히 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자전거로 통학을 하며 저와 교류했던 친구는 무려 1시간을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다닌다고 합니다. 가까운 곳도 차를 타고 다니는 저를 돌이켜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며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또한 숙소였던 산레이쿠, 청소년 센터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기본적이지만 평소에는 하기 힘든 예절들을 배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며 뒷정리는 깨끗이.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관경들이었습니다. 해안청소를 할 때에도 물론 우리나라 학생들도 우리의 바다를 청소 하자하면 열심히 하겠지만 일본 학생들은 정말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욱더 깨끗한 해안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그들의 마음이 예뻐 보였습니다. 홈스테이를 통해 일본인들의 생활을 더욱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일본집은 한국과 다르게 높은 곳이 없었습니다. 물론 지진의 영향으로 단층집이겠지만 높은 빌딩, 아파트로 둘러쌓인 곳에 있다가 보니 새로운 풍경이었습니다. 2층으로 가는 계단은 높았고, 집과 집 사이의 거리는 좁았습니다. 식사로는 우리나라와 같이 밥을 주식으로 했고, 미소국은 거의 매일 함께했습니다. 생선을 즐겨먹었으며, 기름을 사용하여 만든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그냥 생수나 보리차를 즐겨 마시는 한국과 달리 일본을 차를 마셨습니다. 항상 식사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때는 잘 먹겠습니다(이타 다키마스), 잘 먹었습니다(고치소 사마데시다)를 하므로써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한 숟가락은 사용하지 않고 젓가락만을 사용하여 음식을 먹었고, 한 접시에 자신이 먹을 만큼만 덜어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희귀 풍경으로는 화장실이 있는데, 욕실과 변기가 같이 있는 우리나라의 화장실과 달리 일본은 다 다른 곳에 위치하였습니다. 변기역시 물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고, 욕실에는 욕조가 있어 매일 간단한 샤워가 아닌 목욕을 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이웃나라이지만 정말 다른 문화와 습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리나라와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번 체험을 통해 정말 많이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욱더 흥미를 갖게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점을 통해 어떻게 일본이 선진국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느끼게 되었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도 깨끗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