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한일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있었던 제 1회 한일 차세대 미래포럼에 참가했다.
먼저 포럼 이전의 한일 관계 상황을 살펴보면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와 고노담화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며 또 다시 정치적으로 갈등상황에 놓여져있었다.
그리고 포럼 이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후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곤고히 하려는 한편 일본과 첨예하게 대립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포럼에 참여하여 한일 양국 차세대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위한 열띤 토론은 아직 공허하게 들린다. 신문 기사조차 몇 건 보도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럼에 참가하게된 동기이자 가장 값긴 결과는 분명 정치, 외교, 경제를 초월한 미래만들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모임을 통해 한국과 일본 양국민이 상대국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정치적 상황과 매스컴의 보도라는 것에 공감하였다. 그래서 우리의 논의는 정부나 언론과 같은 High-Level에서의 대처방안이 아닌, 정말로 우리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Low-Level, 즉 시민들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단계에서 차세대를 위한 미래를 만들기 방안을 논의하였다.
6월 26일, 서울역 APEC회의실에서 있었던 전날의 전야제에서는 자기소개와 함께 관광교류, 문화교류, 음식교류, 월드컵, 협력교육 등 다양한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고 이것들을 바탕으로 포럼 당일 3가지 주제로 모아졌다.
1. 한일교류 촉진에 의해 발생하는 이익
2. 문화활동, 교육을 통한 교류 촉진
3. 미디어를 통한 교류촉진
첫번째 교류 촉진에 따라 발생
하는 이익에 대해 논의했을 때에는 비단 경제적 이익 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우는 관동 대지진, 한국의 경우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교류 협력을 통해 양국간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번째 안부터는 제법 활발한 의견개진이 일어났다. 본격적으로 시민레벨에서 할 수 있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전야제 때 언급된 MT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쿠킹 프로그램이나 관광 프로그램 등 여러가지 구체적인 안까지 도출되었다. 그렇게 문화, 교육활동에 대해 의견이 많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이미 우리들이 문화가 가지고 있는 그 역량과 잠재성을 높게 평가하고 이것을 활용하였을 때 우리가 시민들에게 충분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인정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안의 경우에는 특별히 Youtube와 Facebook을 활용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는데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구상한 의견자들이 많아 매우 유익한 의견 교류가 되었다. 하지만 미디어를 활용한 교류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가장 주요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와 같은 시민레벨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매우 유익한 일이나 그에 앞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접근이다. 아무리 문화, 교육행사가 많아고 서로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매스컴에서 주는 일방적인 정보 수용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쉬웠던 점은, 1회라는 시도의 특성 때문일지 모르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논의하고자 하는 카테고리가 너무 넓었다는 점이다. 정치, 경제, 역사적 시각에 얽메이지 않고 시대의 청년들이 나은 미래를 위해 논의하자는 취지는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이번 전야제를 통해 좁혀진 문화나 교육, 혹은 미디어와 같은 주제를 포럼의 주제로 선정하여 이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으로 진행하였다면 좀 더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안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끝으로 언어의 벽이 허물어지도록 통역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더불어 미래포럼이 앞으로 지속되어 한일 양국의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많은 청년들의 구심점이 되고 교류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 정치를 초월하여 동아시아의 화합을 만들어 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