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6일 한일포럼을 통해 신청한 쿠마모토 봉사/문화 체험 및 개인여행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오티는 시험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고 여행일정을 짜다보니 단체출국보다 하루먼저 간 거라 사실 친해지는 것에 대해 조금 걱정은 한 것은 사실이다. 새해 첫 여행이라 부푼 마음을 안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가서 후쿠오카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으로 8일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오후12시가 좀 되기전에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쿠마모토로 가는 고속버스를 탔다. 아침일찍 일어나 다소 피곤하기도 했지만 숙소 체크인을 하고 바로나와 쿠마모토 시내, 성을 둘러보았다.
큐슈에서 비교적 소도시인 쿠마모토는 너무나도 유명한 쿠마모토 성이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보이고 일본 각지에서도 성을 보기위해 많이 온다고 한다. 나는 500엔을 주고 입장권을 구입한 뒤 들어갔다. 사실 몇 시간 안에 다 보기에는 워낙 넓은 곳이라 나는 4곳을 둘러보았는데 오랫동안 보존되어있는 이 곳의 역사를 둘러보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쿠마모토 성을 둘러본 뒤 시내 sunroad로 왔는데 카라오케, 악세사리 가게, 술집 들이 모여있는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쿠마모토 성을 나와 약 5시쯤 네이버를 통해 보고 간 라멘집에서 쿠마모토 전통라멘을 먹었다. 선 로드에서도 엄청 가깝고 워싱턴호텔 플라자 바로 옆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찾기 쉽다. 무엇보다도 내가 묵었던 호텔 관계자 분께서도 이곳을 추천해주셨는데 한국에서 맛보지 못한 라멘을 먹어서 더욱더 기억에 남는다.
1/7일이 되어 모두들 만나는 시간. 처음에는 모두 어색했다. 하지만 이것은 별로 오래가지 않았다. 홈스테이를 위해 교류센터에서 모였고 우리는 남자3명, 여자2명 총5명이 한 가정으로 향했다. 나는 홈스테이 집에 가자마자 많이 놀랐다. 한국에는 많이 없는 형식의 말로 표현 못할 정도의 규모. 일본 전통의 다다미 형식과 집안에 조그마한 정원이 있다. 나와 재헌이는 한 방을 썼고 함께 간 3명 중 2명은 각 각 자녀인 타케루, 유카와 방을 같이 썼다고 한다. 맛있는 식사 뿐만 아니라 근처 쇼핑플라자 구경까지 시켜준 우리의 마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언제한번 꼭 다시 뵙고 싶다.
본격적으로 체험활동을 하면서 먼저 딸기농장에 갔다. 비록 비가오는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었지만 정말 맛있는 딸기, 그리고 딸기술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해주신 관계자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 후 이틀은 아소청소년수련관에서 묵었는데 마치 학창시절 야영을 온 기분이 들기도 했고 색다른 환경자체에 노출된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특히, 스스로 사포를 문질러가며 젓가락을 만들었는데 태어나서 젓가락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말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인 고등학교 방문! 학생회 학생들과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얘기하고 나는 팩을 선물로 줬다. 특히, 검도를 배운 것은 정말 재밌었는데 여기서 친해진 야마구치 학생은 나에게 번호까지(?)알려주었기에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학생들 모두 순수했고 너무나도 착했으며 국가를 막론하고 학생들은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고등학교를 나왔고 아소산 화산박물관에도 가고 신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며 아소산의 매력에 빠졌던 것 같다. 공식일정의 마지막은 게스트하우스에서 가졌는데 마지막 날 인 만큼 함께 라멘을 시켜먹고 시내로 나가 간단한 쇼핑 및 가보지 못한 곳곳을 갈 수 있었다. 어느새 모두 친해진 우리끼리 함께 간단한 게임을 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마지막 밤을 보냈다. 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정이 진행된 터라 마지막에 리에상과 제헌이가 공항으로 돌아갈 때는 제대로 된 인사를 못해줘 아쉬움이 컸고 대부분의 친구들이 후쿠오카에서 일정을 더 보내서 여행이 마무리 되는 순간까지 함께 일본은 즐길 수 있었다.
많은 한국사람들은 일본어의 특징으로 ~네. 라고 끝나는 것이 많은 것을 생각하는데 여자들이 다소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맛있다“라는 표현도 여성적인 표현, 남성적인 표현이 있는 것 처 럼 새로운 점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번여행은 재밌고 유익한 것은 당연하지만 솔직히 씁쓸함도 있었다. 소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 일본인데 왜 일본이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성장한 배경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어떠한 상황에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해 “스미마셍”은 기본이고 항상 어르신들조차 허리를 굽히고 말씀하시는 것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물론 모든 일본지역을 가본 것은 아니지만 어디를 가나 친절이 몸에 배어있고 항상 고객에게 미소로 응대해주었던 점은 나의 여행을 더욱더 유익하게 만든 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도 친절하신 분들이 많지만 단순히 한/일 비교한다면 한국인 입장에서는 씁쓸한 경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같이 체험을 온 친구들에게 장난삼아 “이번 여행에서 불친절한 일본인은 한명도 없었다.”라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어린 학생, 가게 직원 등 한 분 한 분이 기억에 남을 정도다.
끝으로, 솔직히 이번 체험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원래 가장 큰 이유는 본격적인 취업문을 두드리는 입장에서 힐링의 이유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말은 너무 달랐다. 이 점이 아직까지 서로 연락하는 가장 큰 배경이 아닌가 싶다. 함께 나눈 추억이 많고 단 기간 이었지만 어느 누구와 공유하기 힘든 경험을 같이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서로 나이가 다르고 자라온 배경이 다르지만 이렇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함께 한 것은 분명 나에게 너무나 큰 선물이다. 또, 9명이나 되는 인원을 혼자 통제하시느라 수고해주신 리에상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고 너무 친절하게 모든 사항을 알려주셔서 또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