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연합뉴스DB>> |
日어민단체, 유감 표명·정부대응 요구…올림픽유치 악영향 우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이 일본 후쿠시마(福島)를 포함해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자 일본이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문제에 관한 정보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며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고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물과 식품은 국제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안전성이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업계에서는 유감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시 히로시(岸宏)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수출 측면에서 많은 걱정이 생기고 있다"며 매우 유감이고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입금지 내용을 파악해 대응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산업상과의 면담에서 "속도감 있게 대응해주길 바란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모테기 경제산업상은 각국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日후쿠시마 주변 8개현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손재학 해수부 차관(왼쪽)과 정승 식약처장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원전사고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縣)에서 나온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기로 한 배경설명을 하고 있다. 2013.9.6 jobo@yna.co.kr |
이와 함께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야기(宮城)현 어업협동조합의 기쿠치 회장은 "최악의 상황이다. 국가가 대책을 뒤로 미룬 탓"이라며 분노를 표출한 뒤 "국가는 제대로 어민들에 대한 구제에 나서기 바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로 연결되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미야기현 수산업 진흥과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수출 물량이 크지 않지만 풍문이 퍼지는 것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福島)현 어업연합회장은 "중요한 것은 구입하는 사람의 판단"이라며 "정부도 나라 안팎에 과학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마후타바(相馬雙葉) 어업협동조합의 사토 히로유키 조합장은 "이것은 어업이 아닌 정치의 문제 아닌가"라며 "한일간에 역사 등 정치적인 상황 악화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시간 8일 도쿄의 2020년 올림픽 유치 여부가 결정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직전에 나온 한국의 조치가 도쿄의 올림픽 유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조치가 발표된) 시기가 너무 나쁘다"며 "해외 언론의 보도가 과열돼 유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6일 한국 정부는 방사성 물질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후쿠시마·이바라키(茨城)·군마(群馬)·미야기(宮城)·이와테(岩手)·도치기(회<又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지바(千葉)·아오모리(靑森) 등 8개 현의 수산물을 9일부터 수입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