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작은 도시 쿠마모토에서 4개월간의 소중하고 다양한 경험/ 김준혁(영진전문대학 경영계열)
이번 글로벌 현장학습의 취지는 일본에서의 직장생활 경험과 좀 더 일본에 대한 견문과 지식을 높이고 회화 능력도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신청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관광으로도 와 본적이 없고 생각지도 못한 규슈의 중부지방 쿠마모토는 경제규모로는 후쿠오카를 포함한 키타규슈에 비해 못 미치지만 약 180만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였습니다.
쿠마모토는 아소산과 아소산으로부터 흘러든 지하수 물로 일본 전국으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루캬라” 쿠마몬이 쿠마모토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곳 쿠마모토는 국제교류회관이라는 곳으로부터 이미 많은 한국과의 교류를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인턴생과 연수생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거나 어학 교육처를 소개 하여 각 대학교에서 어학프로그램을 받는 식의 활동도 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쿠마모토 현립 대학에서 1달간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받았습니다. 현립대 학생들과 함께 앞으로 인턴십 할 때 필요한 “비즈니스 일어”, 풍부한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하시레 메로스”라는 소설을 공부하기도 하고 발표회때 선보일 “신기극 연기”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자신이 “이승기”라는 주연을 맡게 되어 대사는 물론
동선도 많아 1달 안에 해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발표회 때 실수 없이 연기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짧은 1달여간 함께 해 온 현립대 친구들과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것 같습니다.
제가 인턴십을 하게 된 곳은 “근대경영연구소 내에 ABC회사” 였습니다.
담당자는 중국 분이셨는데 일본에 거주한지 이미 8년이 지나 현재는 귀화 해서 “카와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근대경영연구소 라는 곳은 주로 제무회계를 중심으로 한 의료간호, 보험대책, 상속승계, NPO지원, 사원교육, 건설업지원 등 하고 있으며 ABC회사는 간단히 무역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거래처 관련회사의 해외 활로 개척을 돕거나 물품
세관 및 통관관리를 돕는 일을 하고 있었다.
또한, 일본에서 영리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을 서포트 하거나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을 위한 한,영,중 3개국어로 통역하는 업무 등도 맡고 있어 매우 다양한 일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 인턴으로 3개월간 일한 곳은 ABC무역회사로 주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 이었습니다. 각종 회사의 팜플렛을 부탁받아 번역하였는데 현재 몸을 담고 있는“근대경영(자사)팜플렛”뿐만 아니라“일본술, 신제품 화장품”등의 여러 거래처의 번역도 도왔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국어 교실을 열어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도 가르쳐 보기도 하고 8월 중순에 예정된 홍콩박람회 준비를 위한 PR 시트 서류를 스스로의 발상으로 일어 양식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회사 자체가 처음이라 한국과 다른점을 비교 할 수는 없었지만 대부분 직원간 서로 존중해주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처음 3주간은 이곳에서 일을 했으며, 4주간은 다양한 경험을 하는게 좋다는 카와노상의 조언하에 휴먼케어 라는 복지시설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약 20명 정도 되는 치매 어르신들이 입소해 계시는 이곳은“하나미즈키”와“스즈란”2그룹으로 생활관이 나눠 져 있었습니다. 주로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 드렸는데 몇몇 어르신은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설령 의사소통이 되는 분이라 해도 쿠마모토 사투리 많이 썩여 있는 어르신들과의 의사소통에 많이 고생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직원들과 어르신들의 방언에 점차 적응해 가는 새로는 저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턴십이 끝날 무렵 1주간은 이미 인턴생 2명이 나가 있는 아로제라는 화장품 회사에 가서 일을 도왔습니다. 영업팀“오자키”상 덕분에 카고시마현 키리시마에 위치한 여러 온천 판매점(거래처)에 함께 동행 할 수 있어 신제품 홍보와 납품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다시 근대경영으로 돌아와 게이오 대학에서
뽑은 경영사례를 일어를 모르는 한국인의 교재로 쓴다는 취지하에 요점 정리하여 번역하는 등의 업무를 하였습니다.
5월 초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쿠마모토 현립 대학교에서의 어학교육과 무역회사, 복지시설, 화장품회사 와 같은 여러곳을 전전하면서 하게 된 인턴십이 눈 깜짝 할 사이에 흘러 가 끝날 무렵이 되자 마음 한 구석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무더운 폭염 속에 열심히 일을 끝까지 해낸 스스로도 대견하지만, 무엇보다 더 뜻 깊은 것은 이곳 쿠마모토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곳에 생활하면서 학생들, 직원들, 어르신들 이런 모든 분들로 부터 정말 배울점이 많아 감사했습니다. 쿠마모토 와서 항상 신세만 진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이를 계기로 나 역시 한국에서
받은 만큼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일본에 대한 좋은 추억과 경험을 간직 해 돌아 갈 수 있어 다행이었고 일본인의 친철함과 자상함은 아직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를 하고 피해를 안 끼치려는 일본의 전반적인 이러한 국민의식 수준은 정말 앞으로 한국이 더욱 선진국으로 가는데 있어 필요조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한국과 일본 외교적으로는 그다지 좋은 우호적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지만 이 또한 서로 너무나도 가까운 이웃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16주 남짓의 쿠마모토 생활에서도 느꼈지만 상냥하게 반갑게 대해 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민간적으로는 서로 형제처럼 가장 친해 질 수 있는 나라가 어느 나라 보다도 일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한일 관계가 지금과 같은 냉전이 아닌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