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혐한 시위대-반대단체 '충돌'…8명 체포

도쿄서 혐한 시위대-반대단체 '충돌'…8명 체포


'재일특권을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 등에 소속된 혐한 시위대가 욱일승천기와 플래카드를 든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도=연합뉴스DB)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휴일인 16일 도쿄에서 혐한 시위 참가자들과 이들에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 혐한단체 대표 등 8명이 체포됐다고 일본 매체들이 17일 보도했다.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 등에 소속된 혐한 및 반한 인사 200여명은 16일 오후 도쿄 신주쿠(新宿)의 신오쿠보(新大久保)역 주변 코리안타운에서 반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특정 국민에 대한 차별·혐오 활동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 등 약 350명이 시위 중단을 요구하며 맞섰다. 

이 와중에 양 진영 사이에 간헐적으로 충돌이 벌어지면서 남녀 8명이 현행범(폭력 혐의)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사쿠라이 마코토'라는 가명으로 유명한 다카타 마코토(高田誠) 재특회 회장도 포함됐다. 다카타씨는 재특회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의 멱살을 잡고 침을 뱉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다른 사람들은 우산으로 반대 측 시위 참가자의 머리를 때리거나 안면을 구타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06년께 설립돼 홈페이지 등록 회원이 현재 1만3천여명에 달하는 재특회는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한국인을 죽이자"는 등 혐오 구호 등을 외치며 시위를 일삼고 있어 사회문제가 돼왔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달 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부 국가, 민족을 배제하려고 하는 언동이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로도 혐한 시위가 그치지 않고, 양태도 과격해지자 도쿄 경찰 당국은 지난달 19일 혐한 시위 와중에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40대 남성을 체포하는 등 단속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