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5박 6일/이세웅(가천대학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5박 6일/이세웅(가천대학교)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항상 일본의 문화 대해 궁금했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결 할 수 밖에 없었다그런데 마침 이 활동을 알게 되었고 홈스테이와 대학생들과의 교류가 일본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지원하게 되었다처음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6일동안 지내는 게 걱정되어 취소할까도 생각했지만 쉽게 오지 않을 기회라 굳게 믿고 나서게 되었다두 번째 일본 방문이라 후쿠오카 공항에 내리자 들려오는 신호등 소리가 반갑게 느껴졌다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며 점심으로 산 도시락을 먹을 땐 버스 안에 냄새가 많이 날까 봐 너무 허겁지겁 먹어서 맛을 느낄 틈도 없었던 것 같다그리고 버스 안에 있는 화장실은 우리나라에는 전혀 없는 것이라 신선한 경험이었다

 

 

 

구마모토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될 집주인분을 만나기 전에 과연 어떤 분일까 하며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너무 좋은 분이셔서 마음이 놓였다또한 한국말도 조금 할 줄 아셔서 조금의 대화도 가능해서 더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었다만화 속에서나 봐왔던 일본 가정집을 들어갔을 땐 모든 게 신기했다부엌과 화장실은 너무 아기자기해서 사진까지 찍었다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온돌방이 아니라 약간 추웠다처음 구마모토 시내에 도착했을 땐 온 사방에 구마몬이 있어서 재미있었다지역의 마스코트를 이 정도로 까지 활용하고 활성화 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또한 시내의 도로와 인도들은 한국에 비해 매우 깨끗해서 정말 보기 좋았다여기서 의식의 차이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일본내가 편하기만 하면 되는 한국우리나라도 어딜 가든지 이렇게 깨끗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내 중심가였지만 프렌차이저 커피가게는 스타벅스 밖에 보지 못했다우리나라는 어딜 가든지 프렌차이저 커피가게의 종류가 3~4개 정도는 되는데 말이다동네 온천에 들어갔을 땐 정말 예전 일본여행에서 남았던 동전을 가져온 것이 다행으로 느껴졌다우리나라 목욕탕의 경우 입장료를 지불하면 락커수건헤어드라이기까지 다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데 일본의 경우 모두 따로 돈을 지불해야 되는 구조였다조금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목욕탕 내부의 풍경은 한국과 동일했던 것 같다홈스테이 가정집에서 저녁식사는 많이 기대되었다여행만으로는 쉽게 겪어 볼 수 없는 경험이니까!! 식탁에 올라온 음식들은 모두 처음 먹어보는 것들이라 하나하나 맛을 음미하면서 먹었다식탁의 차림새를 봤을 때 일본의 개인주의 성향을 알 수 있었다두 가지의 반찬을 제외한 나머지 반찬들은 전부 개인접시에 담겨 나왔다설거지 양이 늘어날 텐데도 굳이 개인 접시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반찬조차 개인접시에 담겨 나왔다식사 후 맛본 딸기 찹쌀떡은 정말 너무 맛있었다내가 제일 많이 먹었던 것 같다.

 

딸기농장에서의 작업은 허리를 숙이고 해야 하는 작업이라 조금 힘들었다하지만 직접해주신 일본식 카레와 직접 따먹은 딸기덕분에 힘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아소 청소년 교류의 집에서 제일 신기했던 것은 깨끗한 물이었다보통 온탕에 들어가면 물이 뿌옇기 마련인데 아소의 온탕은 맑디맑은 투명한 물이었다그리고 식당의 세면대는 물과 물비누와 바람으로 손 말리는 것까지 모두 자동으로 세면대 안에 있어서 신기했다이전까지는 계속 비가 와서 몰랐는데 비가 그친 후 아소의 풍경은 정말 굉장하였다또한 아소산에 차를 타고 오르며 본 풍경들도 멋졌다중간중간에 있던 방목하여 기르던 소와 말도 신기하였다아무도 안 훔쳐 간다는 사실이아소산 분화구 쪽에 이르자 한국인이 많았다오구라상이 말한 것처럼 일본사람은 화려한 색상의 옷이 적었다하지만 한국인은 죄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고 있었다일본에서 한국관광객 찾기는 식은 죽 먹기인 것 같다


 

분화구에서 나오는 김을 마시자 계속해서 기침이 나와 고생했다정상부근이라 바람도 많이 불어 추운데 기침까지 계속 나와 비싼 돈 주고 들어왔지만 금방 내려갔다그 후 도착한 게스트하우스에선 주인이 정말 친절했다여기 주인뿐만 아니라 점원들택시기사 등 누구나 항상 친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물론 구마모토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느낀 것이지만 일본인들은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베어있는 것만 같았다이렇게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다 보니 나 또한 그들에게 친절한 모습으로 대할 수 밖에 없었다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한국에서는 길을 걷는 도중에도지하철에서도식당에서도 부딪히거나 하는 경우 때문에 짜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일본에서는 그렇게 짜증나는 일이 별로 없었고 나 또한 상대방에게 피해가 가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구마모토 국제교류회관은 일본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에게 정말 유용한 장소였던 것 같다. 1:1로 일본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부러웠다나도 기회만 된다면 일본에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싶다구마모토성에서는 공사중인 인부들을 봤는데 이렇게 중요한 공사장 외에도 길가에 작은 공사장 인부들도 모두 자기들끼리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우리나라의 작업자들은 보통 대형 건설사에서 시공하는 건물이 아닌 이상 대부분이 아무 옷이나 입고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마모토 대학생들과 교류에서는 우리학교 소개하는 것을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그 친구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대학생활과 비교가 되었고교육을 위해 직접 만든 책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활동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저 취업하기 위한 한가지 경로라고 생각되는 대학이 아닌 진정으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그 친구들 중에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대화하는데 조금 더 수월할 수 있었다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미있었고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후쿠오카는 구마모토에 비해서 사람도 많고 건물도 높고 차도 많으며 훨씬 큰 도시였지만 구마모토와 마찬가지로 인도도로가 잘 정비되어있고 깨끗한 점이 놀라웠다특히 인도와 차로 중앙에 있는 화단이 매우 보기 좋았다건물들의 높이도 일정하여 도시외관도 보기 좋았고길거리에 나무들 또한 잘 보전되어 있었다내가 갔었던 일본의 모든 길은 정말 놀라울 만큼 깨끗했다시민들의 의식의 차이인가.. 한국은 깨끗한 길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깨끗해 보여도 구석구석에 담배꽁초가 널려있다하지만 일본은 정말 담배꽁초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이었다담배에 대해서도 두 나라간의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우리가 금요일 점심에 갔었던 가츠동 식당도 실내 흡연이 가능했고일본 대학생들과 갔었던 치와와라는 식당도 실내흡연이 가능했다우리나라로 치면 분식집 비슷한 곳인 것 같은데 실내흡연이 가능했다일본이 흡연자들에게 조금 더 관대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또한 어디든지 흡연공간을 잘 마련해두어 비흡연자들에게 피해가 적도록 한 것 같았다이 부분에서는 우리나라도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인 것 같다일본의 편의점에는 항상 개방된 화장실이 있어 편리하였다신기했던 점은 맥주의 종류는 많은데 우리나라처럼 큰 용량은 판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리고 일본인들의 녹차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자판기를 봐도 편의점을 봐도 구마모토 대학생들을 봐도 항상 녹차가 있었다일본인들의 녹차사랑은 대단한 것 같다.


 

캐널시티는 학교 수업시간에 잠깐 한 토막 정도 배운 기억이 있어 기대했지만 단순 쇼핑몰이어서 조금 아쉬웠다그래도 운하였던 곳을 운하가 쇠퇴하자 개발하여 친화적인 쇼핑몰을 만든 점에선 본받아야 할 점인 것 같다그 후 갔던 라멘가게에서는 단무지가 리필이 안 되는 신기한 상황을 겪었다우리나라에 경우 분식점에서 라면을 먹으면 김치와 단무지는 마음껏 먹을 수 있는데 단무지 2조각 줘놓고선 더 달라니까 안주는 것이 조금은 쪼잔해 보이기도 했지만 오구라상 말로는 일본은 더 달라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니 일본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겠다

6일동안 경험한 것은 이것보다 많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만 써봤다처음의 설레임과 마지막의 아쉬움은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다홈스테이와 구마모토 대학생들과의 교류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고언젠가 사진을 보다 추억할 수많은 경험들을 쌓고 왔다


 

일본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었고조금 더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좀더 일찍이 이런 경험을 못 한 것이 아쉬웠고,이제서라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또한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뀔 수 있었던 것 같다대중매체에서 접할 수 있는 일본의 이미지는 독도문제 등을 비롯해 부정적인 것들이 많았다하지만 이번 활동 후 그런 이미지는 거의 다 없어졌다만나는 일본인마다 우리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줬고 독도문제에 대해 관심도 없어 보였다귀국 후 일본이라는 곳에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우리나라도 얼른 시민들의 의식이 성장하여 일본처럼 남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도 생겨났다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한일포럼이 고맙고 6일동안 우리를 잘 보살펴준 오구라상도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프로그램에 더 참여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