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도시 쿠마모토 / 조승미(동남보건대 일본어과)
안녕하세요, 동남보건대학교 관광일어과에 재학중인 조승미 입니다.
처음에 해외인턴십으로 일본에 가게 되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그런데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쿠마모토「熊本」’라는 곳에서 인턴십을 한다고 해서 시골이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살았던 쿠마모토는 정말 멋진 곳이었습니다. 일본의 문화와 현대적인 문화가 같이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10월에 도착한 쿠마모토는 한국보다 더워서 얇은 긴 팔을 입어도 될
정도였습니다. 한달 정도 국제교류회관「熊本国際交流会館」에서 공부를 하면서 기본적인 일본어와 쿠마모토 사투리, 서예, 엽서 만들기, 노래가사번역, 기본시인 하이쿠「俳句」, 기모노 체험, 아소산 탐방 등 수업내용이 다채로웠습니다.
매일 일기와 발견한 것에 대해서 쓰면서 그때 당시는 많이 귀찮고 쓸 말도 없어서 고생이 많았지만 일본어를 일기를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에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요, 하루하루 새로운 발견에 대해서 일본어로 쓸 수 있다는 것 또한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가장 재미있었고 즐거웠던 시간은 역시, 미즈아카리「水明かり」와 불꽃놀이가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미즈아카리는 쿠마모토에서 매년 10월쯤에 하는 하나의 문화로 봉사자들이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고 관광객들과 쿠마모토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여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하나의 문화입니다.
그 뜻을 생각하면서 미즈아카리를 보면 눈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제교류회관 경비아저씨께서 제가 발표한 불꽃놀이를 보시고 마침, 쿠마모토 근처에 불꽃놀이가 있다고 해서 단체로 야츠시로「八代」에 불꽃놀이를 보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큰 규모의 불꽃놀이를 본적이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약 한 달간에 연수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인턴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번도 아르바이트나 사회경험이 전혀 없던 제가 자국도 아닌 타국에서 일을 시작하려니 걱정이 많았지만 제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모든 분들이 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따뜻하게 해주셔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끝날 때까지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고요, 저는 약3개월 정도 현민백화점 진즈숍「県民百貨店ジーンズショップ」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백화점에서 일한다고 했을 때 당황했습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패션에 관련된 일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은 했지만 인턴십으로 백화점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거든요, 솔직히 백화점은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로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일본에서, 인턴십으로, 일하는데 굳이 백화점일까 라는 생각을 안 가질 수는 없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존경어가 너무 힘들었지만 경어는 저의 전공인 서비스업에서도 사용하고 배웠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서있는 것은 많이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하루 종일 서있는 것은 적응되어서 나중에는 괜찮았습니다.
저는 진즈 매장에서만 판매를 한 것이 아니라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도 판매하고, SAC(가방 매장), On the couch(영 캐주얼 매장), MK와 Michel Klein 에서 하는 アウトレットセール매장, 8층 에서 오픈 마켓식 으로 다른 매장사람들과 같이 판매하는 방식 등 많은 매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솔직히 진즈매장에서만 일하면 익숙해진 만큼 몸은 편하겠지만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좋은 기회와 좋은 사람들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TKU방송국에서 새해방송으로 쿠마모토에서 유명한 회사나 병원 등 쿠마모토를 대표하는 회사들이 나와서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 그곳에서 회사 응원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CITY FM에서 라디오 생방송도 했습니다.
일하면서 좋았던 경험은 송년회였습니다. 친구들끼리 하는 송년회가 아닌 처음으로 일하는 직장에서 했던 송년회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일했던 2층 매장 전 직원들과 함께하는 회식자리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층 매장사람들과 가족이 되었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재미있었던 송년회와 달리 송별회 할 때는 그렇게 슬프던지요, 분위기는 비슷하고 음식도 비슷했지만 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송년회와 달리 송별회 때는 그렇게 많이도 울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둘 다 저한테 너무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쿠마모토는 지금까지도 저에게 제2의 고향 같은 느낌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면서 가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사람들과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가족과 헤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생활한 짧은 4개월이었지만 그 동안 많은 추억과 기쁨, 슬픔이 공존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족과 단짝친구가 곁에 없어 많이 힘들 때, 제 옆에 있어줬던 일본 친구들, 선배님들을 이제는 자주 못 본다고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의 또 다른 가족이 되었고 최고의 단짝 친구도 생겼습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생활하지만 계속 연락하면서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