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귀여둥이가 된 리사/전슬기
먼저 홈스테이를 신청하게 된 이유는 제가 고등학생일 때, 일본에서 3박 4일간 홈스테이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일본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있었고 축제에도 참가하면서 재밌는 생활을 보냈습니다. 특히, 아무 연고도 없는 나라에서 가족처럼 잘 대해 준 일본 가족에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8월에 중국인 학생 홈스테이를 신청했고, 외국인 학생과 한 달동안 생활하면서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한국인이지만 저도 몰랐던 한국의 여러 관광명소들을 구경하게 되었고, 문화차이를 겪으면서 좀 더 시야가 넓어진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일포럼에서 일본인학생 홈스테이 가족을 구한다고 해서 바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운좋게 좋은 학생인 리사를 만나 일주일동안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경험한 것처럼 리사에게도 한국의 실제 식문화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육개장, 갓 담근 김치, 감자탕, 식혜 등의 한국음식을 대접했고,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며 잘 먹는 리사에게도 매우 고마웠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 리사와 같이 집에서 밥을 먹으며 부족한 실력이지만 일본어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저녁에는 온가족이 함께 항상 과일이나 간식거리를 먹으며 이야기하였고, 리사와 가족들이 서로 궁금한 점에 대해 물어보거나, TV를 보며 한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7살짜리 남동생이 장난꾸러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리사는 잘 이해해주기도 했습니다.
자유시간이 있을 때에는 함께 인사동에 가서 한국의 전통물건들을 구경하고 쇼핑하고, 인사동 멋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와 함께 쇼핑을 하면서 더 자세한 정보를 전해줄 수 있었고, 떠나기 전 마지막 날에는 같이 칼국수를 먹었는데, 일본의 면요리와 많이 다르다며 정말 좋아해서 뿌듯했습니다.
문화와 언어는 달라도, 같이 지하철을 타고 다니거나 카페에서 차를 마실 때 수다 삼매경이었습니다. 같은 나이 또래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어색함없이 서로 많이 친해졌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리사와 더욱 많은 시간을 못보낸 것입니다.
특히, 일본인 친구와 함께 지내면서 좋았던 점은 말은 안통해도 계속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는 노력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엄마와 같이 아침을 먹으며, 국과 반찬에 대해 궁금해하며 계속 물어보았고, 엄마도 리사가 잘 먹고 좋아했기 때문에 기뻐하셨습니다. 특히, 잘 먹었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모두 한국어로 말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빠와는 저녁에 일이 끝나고 돌아오시면 같이 TV를 보면서 계속 이야기하려고 했고, 그날 배운 한국어에 대해 조금씩 사용하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서로 잘 몰랐지만, 노력하고 친해지면서 나중에는 정말 많은 추억을 쌓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또 홈스테이를 신청하고 새로운 인연과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이런 기회를 얻어서 너무 좋았고, 한일포럼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