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또 보고 싶습니다!/박우일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또 보고 싶습니다!/박우일

개학 후 학교 교수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우일아, 이번에 큐슈에서 일본인 20명이 와서 홈스테이를 해야 하는데 여자로 구해줄 수 있겠니?”

당연히 구해보겠다고 하고 바로 이곳저곳 연락을 해보았는데 대다수 부모님의 반대로 쉽게 구할 수 없었습니다. 교수님께 “연락을 해봤는데 다들 안 된다고 하네요.” 그 때 교수님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럼 혹시, 우일아 너희 집에서 할 수 있니?”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 저에겐 정말 좋은 기회였기에 한다고 하였고 9월 5일 시청에서 처음으로 Miho와 Yukiko를 만났습니다. 제 친구 집에서 하는 두명Momoka, Ayaka까지.

너무너무 떨렸습니다. 말로 설명이 안 될 두근거림으로 첫 인사를 하고 통성명을 하고 바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고기집에 가서 삼겹살과 닭갈비를 먹다가 메뉴에 닭발과 돼지껍데기가 보였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좋아할 메뉴라 일본인들도 좋아 할 거라 생각하고 한번 권해보았습니다.

하지만 표정에서부터 말까지 “먹기 싫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첫날 저녁은 삼겹살과 닭갈비로 마무리 짓고 집에 왔습니다.

짐을 다 풀고 나랑 친구, Miho, Yukiko, Momoka, Ayaka랑 스케줄과 한국에서의 주의사항, 위험사항을 이야기하고 친구와 Momoka와 Ayaka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Miho와 Yukiko랑은 조금 더 한국에 대해 얘기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날 학교수업이 끝난 후 바로 서울로 돌아와 Miho와 Yukiko를 만났습니다. 학교수업이 늦어 곧바로 와도 저녁 7시였습니다. 우리 집에서 미호와 유키코, 모모카, 아야카, 그리고 제 친구랑 같이 잡채를 먹었습니다. 정말 좋게도 저희 어머니가 조리기능장이라 한식 솜씨를 맘껏 보였습니다.

미호와 유키코에게 가장먼저 보여주고 싶은 곳은 남산 서울타워였지만, 시간이 늦어 그나마 가까운 한강을 갔습니다. 한강공원을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반짝거리는 다리 옆에 자리를 잡고 캔 맥주를 먹으며 한국과 일본의 사이를 얘기했습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일본의 몇 명, 몇 십, 몇 백의 정치가, 역사가 때문에 우리나라사람이 일본인을 싫어하는 것에 대해 정말로 안타까웠습니다. 미호랑 유키코, 모모카, 아야카도 그런 일본 윗사람이 안 좋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이렇게 홈스테이를 해서 한,일 사람이 만나서 있다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한강의 야경을 보며 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잠을 잤습니다.

금요일에도 수업이 끝나고 곧 바로 기차를 타고 명동으로 갔습니다. 명동에 쇼핑을 하러 간다고 해서 명동에서 만나서 서울타워를 가자고 했습니다. 명동에 가니 미호, 유키코, 모모카, 아야카 외에 히카루가 같이 있었습니다.

같이 가도 괜찮냐고 해서 당연히 좋다고 하고 같이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타워 앞까지 도착해 사진을 찍고 서울타워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저도 몇 번인가 봤지만 다시 봐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일본인친구들은 야경이 너무 이쁘다며 사진을 찍느라 바빴습니다. 사진을 찍고 서울타워 기념선물로 1,2장 씩 서울타워의 야경이 담긴 사진과 편지지를 사주었습니다. 사진을 받고 기뻐하는 일본인친구들을 보며 너무 뿌듯했습니다.

토요일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 친구네 집에서 모두 모였습니다. 친구의 집이 좀 커서 편히 놀 수 있었습니다.

야식거리로 족발과 파닭을 사고 막걸리, 맥주를 사서 같이 먹었습니다. 이날 일본의 카드게임 빠가(?)와 돼지꼬리를 배웠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어머니가 삼계탕을 해주어서 모두 맛있게 먹고, 서울타워에 같이 갔던 히카루도 같이 7명이서 쇼핑을 하기로 했습니다. 명동에서 문안하게 쇼핑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와 미호와 유키코와 부침개와 함께 막걸리를 먹었습니다.

월요일엔 학교수업이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를 갔다가 수업이 끝난 후 바로 서울로 왔습니다. 미호, 유키코, 모모카, 아야카, 히카루 이렇게 다섯이 명동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고 하길래 서울역에서 바로 명동을 갔습니다. 명동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쇼핑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부대찌개가게로 갔습니다.

12일 유키코의 생일이라 유키코 몰래 케이크를 구매하고 식사 중에 케이크를 주며 축하해주었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느새 1주일이 다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엔 동네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새벽에 시청을 가는 것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가는 방법에 대해 의논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할 때!

저에게 미호와 유키코가, 제 친구에겐 모모카와 아야카가 팔찌와 액자를 주었습니다. 저 팔찌는 일요일 명동에서 여자들 끼리 우정팔찌라고 산 것이라며 자랑한 팔찌인데 그 때 제 것과 제 친구 것도 같이 구매를 했나봅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미호와 유키코가 팔찌끈을 묶어주는데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그리고액자 안에는 이렇게 꾸며서 주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본 액자선물 이였습니다. 방에 한 가운데에 걸어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12시 반쯤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12일 수요일 학교 갔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제 방에 아무도 없어서 너무나도 허전했습니다. 올해 겨울방학에 일본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이번엔 일본인친구들이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기뻤습니다.

홈스테이를 하며 일본인친구들에게 배운 것이 있었습니다. 남을 배려해주는 것과,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것. 그리고 사소한 잘못에도 사과를 하는 것.

물론 자주 감사와 사과를 표현하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걸 상황에 맞춰서 표현을 하는 일본인친구들이 멋져보였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서울타워의 야경을 같이 보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를 준 교수님과 한일사회문화포럼에게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