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평화기념공원을 견학하며/유지민(서울외국어고)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견학하게 된 곳은 오키나와 현 이토만시에 위치한
평화기념공원 이었습니다. 광활한 마부니 언덕에 오키나와전쟁의 모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이 공원에 가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한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공원에는 오키나와 출신의 예술가 고 야마다 화백이 평화기원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18년의 세월을 걸쳐 만든 기원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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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석은 오키나와 전쟁의약 2만 명의 외국인, 국민, 군인을 비롯한 모든 희생자들의 이름이 구별 없이 새겨져 있었으며 전쟁의 처절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아름답지만 비참함과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원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눈길을 끈 것은 한국에서 가져온 조선 8도 고향의 돌로 세워진 한국인 위령탑 이었습니다. 오키나와 전쟁 당시에 낯선 곳으로 끌려온 모든 조선인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영령들을 위로하고 추도하기 위해 쌓아진 탑으로써 당시의 우리나라 조선인들이 얼마나 아픔을 당했고 죽음을 강요당한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 때 당시의 조선인들의 헛된 죽음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주는 위령탑의 존재가 매우 신기하였지만 유가족들의 상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그 아픔을 평생 갖고 살아가야 했다는 그 사실이 더욱더 가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매년 가을 한국 전몰자 위령 대축제가 벌어진다는 정보를 듣고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의 인식과 인지도가 얼마나 낮은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보였습니다. 아직도 셀 수 없는 많은 조선 군인들이 낯선 땅으로 끌려가 죽음을 당한 그이들의 정보란 고작 비문에 적혀 남겨져 있는 명단 뿐이었다는 것이 서럽고도 화나는 일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향한 평화기념자료관에는 히메유리 학도대가 사용하던 병원기구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쟁의 어두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현실의 대한 감사함 또한 갖을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에는 이 봉사의 주 목적이었던 한국어강좌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민단을 방문하게 되어 한국과 일본에 대한 애정이 강한 분들을 뵙게 되었는데 정말 열악한 민단의 환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따뜻한 인사에 힘입어 그 분들게 단어 하나라도 더 가르쳐 드리고싶은 열정이 커졌고 한 문장 한 문장 번역해드리면서 새로운 단어들과 표현, 어법을 알려드리고 이해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연령대가 20대부터 60대까지 계셨었는데 나이에 불문하고 하나같이 집중하며 제 말에 귀 기울여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배울 점을 알게 되었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수업 이후에는 다같이 밥을 먹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오키나와 전통 식 소바를 먹었는데 제가 보통 알고 있던 일본식 소바와는 달리 따뜻하였고 언어를 불문한 대화에 동참하게 되어 더욱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에 비해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도 고마웠고 저의 일본에 대한 사랑 또한 커져갔습니다. 25일에는 하에바루 타운 뮤지움을 견학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은 태평양 전쟁 말기에 오키나와 육군 병원이 자리했던 곳으로써 당시 전쟁에서 쓰였던 약품들과 유물들은 그 때 당시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오키나와 전쟁 당시에 쓰였던 간이 병실의 실태였습니다. 좁은 땅굴 안에 위치한 이 병실에서는 그 때 전쟁 당시에 쓰였던 의료 침실들과 치료받고있는 군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었으며 얼마나 환경이 열악했었는지를 강조 하고 있었습니다. 가이드 분에 의하면 마취제도 없이 군인들은 팔과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가망이 없어 보이는 몇 군인들에게 약품을 투입하여 죽이기도 했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그 현장에 있지 않아도 그 군병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에 대한 상상도 충분히 할수 있었습니다. 전쟁 당시에 포격당한 벽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으며 마치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제 마음을 흔들어놓았습니다. 또 다른 섹션에서는 일본 이민자들의 대한 정보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와이, 북아메리카, 페루, 브라질, 아르헨트나, 볼리비아 등 여러 나라로 이민을 갔던 사람들의 내용이 쓰여있었고 그 사람들의 활동과 그 다른 나라들에서 뿌리내리게 되었단 사실도 매우 새로웠습니다. 또 한 오키나와 현지의 국민들의 삶의 모습도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시기의 힘든 환경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갔던 일본인들의 굳건함과 의지를 보고 또 한번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견학 이후에는 부평청소년합창단의 공연 준비를 도와주는 봉사를 하게 되었고 한국 아이들이 일본무대에 섬으로써 두 나라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고 두 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마련된 무대인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감사함과 겸손한 마음으로 애청하는 일본인들의 마음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힘차고 맑은 목소리는 두 나라의 관계에 있어서 정직함과 원활한 교류를 암시하는 듯 하였고 일본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감동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연을 준비하였던 것 같습니다. 미야모토상에서의 홈스테이 또한 배울 점이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보고 듣고만 왔던 일본사람들의 꼼꼼함과 신뢰를 느낄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겸손함이 공존하였기에 좋은 만남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경험과 활동을 통해 이번 봉사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을 좀더 이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좀 더 나은 발전과 교류를 통해 두 나라가 더욱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조금의 기여를 하고 싶단 열정도 생기게 되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