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투하 직후의 나가사키 (교도=연합뉴스) 일본이 조선인 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미쓰비시(三菱) 나가사키(長崎)조선소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 직원 모리마쓰 다로(森末太郞)씨가 1945년 9월12일께 촬영한 나가사키항 방면의 모습. 2012.7.6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
日 정부 전문가회의, 3일 첫 개최.."2015년 등재 목표"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이 조선인 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미쓰비시(三菱) 나가사키(長崎)조선소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6일 규슈·야마구치 근대화 산업 유산군 세계유산등록 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3일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세계유산 관련 전문가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처럼 가동 중인 공장을 산업분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회의다.
구도 노리카즈(工藤敎和) 게이오대 명예교수와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 晃一郞) 전 유네스코 사무국장, 히에다 히사시(日枝久) 후지TV 회장 등 22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내년 가을까지 후보를 압축해 2015년 여름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 '징용 조선소' 세계유산 등재 추진 본격화 (교도=연합뉴스) 일본이 조선인 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미쓰비시(三菱) 나가사키(長崎)조선소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한국전쟁 특수 등으로 일본 전후 부흥기를 맞은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 1955년 10월9일 촬영. 2012.7.6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
유력 후보로는 미쓰비시 조선소(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와 신일본제철 야하타(八幡)제철소(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미이케(三池)항(후쿠오카현 오무타시) 등이 꼽힌다.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었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도 거론된다.
일본은 규슈·야마구치 지역에 있는 조선소나 제철소·탄광·항구 등이 일본 근대화의 기초를 닦았다고 자랑하지만 침략을 당한 주변국에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 중에 조선인을 대거 미쓰비시 조선소에 끌고 가 군함을 만들게 했다. 1945년 8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에도 조선인 4천700명 중 상당수가 숨졌다. 다른 시설도 식민지 조선·중국인이나 연합군 포로들이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한 곳이다.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할 때 이같은 역사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불투명하다.
추진협의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논의 중인 문제인 만큼 (조선인 징용 등의 역사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얘기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9년 5월1일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규슈·야마구치 근대화 산업 유산군'을 올릴 때에는 침략과 관련된 역사는 언급하지 않고 "일본은 비(非) 서구 국가로는 처음으로 산업 근대화에 성공했고 단기간에 압축 성장을 했다"며 "(산업유산군은) 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chungwon@yna.co.kr
요즘도 군함 만드는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 (교도=연합뉴스) 일본이 조선인 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미쓰비시(三菱) 나가사키(長崎)조선소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2005년 8월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아타고'호 진수식. 2012.7.6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