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지진 가능성 높다" 충격 전망

 

"한반도 대지진 가능성 높다" 충격 전망

2012-06-13 14:09

[헤럴드경제=박세환기자] 

12일 하루동안 한반도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4번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동안 하루에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3번 이상 발생한 것은 몇차례 있었지만 이번 지진처럼 광역적으로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어서 학계에서는 한반도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52분께 대구 수성구 동북동쪽 4km지역 10km 깊이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34분과 오전 9시1분에는 인천 옹진군 연평도 남서쪽 53km해역과 황해북도 송림 동북동쪽 8km지역서 각각 규모 2.4와 2.1의 지진이 관측됐다.
또 이날 오전 3시42분에는 충북 옥천군 서북서쪽 6km지역 20km 깊이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적ㆍ재산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진에 대한 공포는 확산되고 있다.

◆국내 지진 발생 추이
특히 학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광역지역에서 하루 4번의 지진이 발생한 것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 홍태경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여러지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네차례 발생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주변 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나타나기 힘든 현상”이라며 “지난해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응력이 한반도 전반에 쌓여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발생 이후 울릉도가 5cm, 한반도 내륙지역이 2cm 정도 각각 서쪽으로 밀렸으며 대지진 발생 이후 6개월동안 한반도 지진 발생빈도수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응력 이외에 추가적인 응력이 더해진 만큼 응력이 풀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규모 5~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저적했다.
  
◆진앙 분포도 
홍교수는 한반도의 지진은 일본과 달리 지면으로부터 깊이 25km 미만에서 발생하는 만큼 규모 5~6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일본의 규모 8~9 지진보가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처럼 판의 경계부에 있어 내진설계가 잘되어 있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난 2010년 발생한 규모 6.0 지진으로 인해 200명이 사망했다”며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과 성당이 붕괴되면서 인명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리나라 내륙에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나 지진해일이 발생하게 되면 내진설계가 도입된 1990년대 이전 건물들은 지진에 취약한 만큼 피해 규모가 일본이나 뉴질랜드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