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통째로 대폭발 하나?…일본 `떠들썩`
일본 후지산의 대규모 폭발에 대비해 정부와 지자체간 협의회가 발족됐다. 협의회는 향후 주민 피난 계획을 세우고 방재 훈련 실시와 향후 대책 등을 검토해 가기로 했다고 NHK가 웹사이트를 통해 8일 전했다.
이날 협의회 회원들은 시즈오카에서 첫 회담을 갖고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회담에는 일본 내각부와 기상청, 시즈오카·야마나시·카나가와 현의 재해 방지 담당자, 화산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높이 3776m로 일본을 대표하는 명물 후지산은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북동부와 야마나시(山梨)현 남부에 걸쳐 있다. 781년을 시작으로 1707년 마지막 분화를 한 뒤 휴화산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 후지산 바로 밑에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활성단층이 있어 후지산이 통째로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도쿄대 지진연구소팀은 3년에 걸친 조사 결과, 지진으로 산의 측면이 대규모로 무너질 경우 5m 높이의 흙과 돌덩이가 쓰나미처럼 인근 마을을 휩쓸고 바다까지 밀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이 약 30km의 이 단층은 후지산에서 10여km 밑에 위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즈오카 대학의 고야마 마사토(小山真人) 교수는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전에 발생했던 후지산 분화로 나온 용암의 양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며 "예상 피해규모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올해 안으로 피난 계획을 세워 오는 2014년에 합동 방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관동 지방이나 동북 지방의 20여 개 화산에서 지진이 증가하거나 지표의 온도가 상승하는 미미한 변화가 발생했다" 며 "향후 각지의 화산 활동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