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뉴휴지아 호텔에서의 워킹홀리데이 체험담 3탄 / 이준형
이번 수기는 레스토랑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레스토랑 일은 객실 청소보다 조금 힘들어서
대부분 근처에 있는 전문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뉴후지아 호텔에서는 식당 3곳 전망대(見晴し), 연회장(宴会), 그리고 뷔페(バイキン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희들이 일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사진에 있는 곳인데 레스토랑 혹은 바이킹
구라고 부르고 있지만 우리나라 뷔페와 비슷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호텔 손님 대부분이 왼쪽에서 식사를 하고 아침은 모든 손님이 오른 쪽에서 식사를
합니다.
대부분의 자리가 자유 자석이지만 오른쪽 사진처럼 번호가 적혀 있는 곳은 예약석으로도 사용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음식이 떨어졌을 때 음식을 보충해 주는
런너,
두 번째는 테이블을 정리하는 서비스입니다. 런너는 음식을 빨리 보충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기다리게 되는
경우가 생겨서 신속 정확하게 배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본 음식을 알게 되었고, 일본사람들도 한자를 잘 못 읽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자로 적힌 음식 이름은 읽기 일본 사람들도 어렵다고 하더군요.)
레스토랑의 수용인원은 약 500명 정도이지만 주말이나 공휴일 같은 경우는 700~900명 정도의
손님이 레스토랑을 이용합니다. 수용인원이 넘어가는 경우에는 저녁 시간을 둘로 나누어서 운영하는데
이 때 테이블을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손님을 맞이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빠른 테이블 정리가
중요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손님들이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보는데 보통 이런 질문들입니다.
“젓가락은 어디 있나요?” “화장실 어디입니까?” “맥주는 어디 있나요?” “ 담배 피워도 됩니까?”
가끔은 명찰을 보고 말을 거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 한류덕분에 한국을 좋아하게 된 일본사람들이 많아서
격려도 해주시고 가끔 일도 도와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4월 들어서 손님이 많이 줄었습니다. 4월이 되면 학교, 관공서, 회사 등 일본 사회 전반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손님이 있을 때 사진을 찍으면 안되지만 몰래 찍고 숨었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에 일본 사람들은 소식하고 검소하다고 들었지만,
이곳 레스토랑에서 본 일본인은 그다지 소식하지 않는 것 같고, 검소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휴양지이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레스토랑은 저녁 메뉴와 아침 메뉴가 달라서 저녁 일이 끝나고 나면 다음날 아침 준비는 합니다.
빵도 가져오고 메뉴판도 바꾸는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이번에 새로 들어온 1학년 신입생입니다. 위에서도 썼던 것처럼 레스토랑은 근처 전문대학 학생들이
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얼마 전에 2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새로 1학년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들이 나름 먼저 일을 한 선배여서 이것 저것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객실 청소와는 다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손님을 직접 대면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힘든 부분이 있지만, 실수를 해도 격려해 주고 함께 웃으면서 일하는 분위기여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