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뉴휴지아 호텔에서의 워킹홀리데이 체험담 2탄 / 이준형

 

일본 뉴휴지아 호텔에서의 워킹홀리데이 체험담 2탄 / 이준형

 

한국이나 일본이나 계절인사는 중요하죠. 어느덧 봄이 왔습니다. 
바닷가라서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벌써 벚꽃이 피었습니다. 
더불어 꽃구경 하러 온 관광객들도 늘었습니다. 그럼 수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 객실 청소와 레스토랑 서비스입니다. 그 중에서 이번 수기에서는 호텔 객실 청소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호텔의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0시로 정해져 있습니다. 청소는 손님들이 나가는 10시 이후부터 체크인 30분전인 오후 2시 반까지 끝내야 합니다.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일을 하시는데 저희들은 아침 레스토랑 일이 끝나고 12시부터 객실 청소를 시작합니다. 

주로 하는 일은 쓰레기 줍기, 시트를 벗기는 정도 입니다. 일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주축이 되어서 하기 때문에 다소 느린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체크인 시간에 맞추려면 시간이 촉박해서 사진을 찍기 힘들었는데 대충 몰래 한번 찍어 봤습니다.  

 
판토리(パン取り, 왜 판토리인지 모르겠지만)라는 곳인데 시트, 배게, 이불, 매트리스 등 객실에 필요한 용품을 조달하는 곳입니다. 손님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호텔에 뒷면이라서 왠지 비밀장소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청소 방법은 대략적으로 이렇습니다. 먼저 쓰레기를 치운 뒤, 손님이 사용한 유카타, 하오리, 타올 등을 정리한 뒤 시트를 벗기고 한곳으로 모아두면 다른 사람이 청소기를 돌리고 새로운 시트를 씌우는 순입니다. 그런데 호텔 층마다 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매번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벌써 두 달이 지나서 적응이 됐습니다.

 

 

객실에 비치하는 만주와 와사비센드, 에비센베 그리고 녹차.


원래 다른 회사의 만주를 사용했는데 그 만주 회사가 부도가 나서 부득이 하게 사진에 보이는 만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요즘 일본 경제가 많이 어렵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고 있습니다. 한 예로 객실 청소를 하다 만난 일본 친구내 집에 놀러 간 적 있었는데 친구 아버지께서 일본  최고 반도체 기업이 
삼성에게 밀려 도산했다는 기사를 보여 준 적이 있었습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모은 시트, 유카타, 타올, 쓰레기 등은 잘 정리를 해서 배출합니다. 먼저 각각 시트 유카타 타올 등을 종류대로 잘 정리해서 내리고 다음날을 위해 새로운 시트를 잘 정리해 둡니다. 아타미시에서는 타는 쓰레기와 안타는 쓰레기(병, 캔)을 따로 분리해서 배출해야 됩니다. 할머니들이 말해준 바로는 시마다 규정이 다르고 쓰레기 봉투 가격도 달라서 어떤 곳에서는 캔을 버리는 쓰레기 봉투가 비싸서 캔을 납작하게 하는 기계를 집집마다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일이 끝나면 각 층마다 휴게실에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차도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그렇게 3시가 되면 일이 완전히 끝나게 되는데 잠시 쉬었다가 6시부터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합니다. 다음 후기에서는 레스토랑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객실 청소보다는 사진 찍는 것이 어렵겠지만 몰래 잘 찍어서 수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