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일본경제가 멈췄다] 연일 수백구 익사체 발견…이와테현 1만7000명 생사 불투명
입력시각 : 2011-03-13 17:17
일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가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우려된다. 규모 6~7 안팎의 여진도 수십 차례 이어져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 "현재로선 사상자를 발표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는 게 현지 재해 당국자의 말이다.
◆대량 실종 우려 커져
13일 NHK는 미야기(宮城)현 경찰서장의 말을 인용,"미야기현에서만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도 "대량 익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는 급속도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경찰은 미야기현 해안에서 시신 200구가 또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이와테(岩手)현에서도 시신 300~400구가 발견됐다고 NHK가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 이어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에서도 1만7000여명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대규모 희생 사태가
우려된다.
교도통신은 "쓰나미에 휩쓸린 리쿠젠타카타시의 전체 주민 약 2만3000여명 가운데 5900명은 대피가 확인됐으나 나머지 1만7000여명은 대피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쓰나미가 덮쳐 약 5000가구가 수몰된 곳이다.
◆여진 지속…철도 도로 유실
첫 강진 발생 이후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여러 곳에서 철도와 도로가 추가로 유실되는 등 사회 기반시설 파손이 계속 이어졌다. 이로 인해 수십만명이 고립됐다.
태평양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나가노(長野)현과 니가타(新潟)현에서도 12일 오전 3시59분께 규모 6.7,오전 4시32분께 규모 5.8의 강력한 여진이 두 차례 발생,산사태로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1개월간 규모 7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날 오전까지 도호쿠와 간토(關東) 지방 약 557만가구의 전력 공급과 18개 도부현(都道縣) 100만여가구의 수도 공급이 중단되는 등 기간시설 파괴로 주민 혼란과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피해 지역 투입 자위대 병력을 당초 5만명에서 10만명까지
늘려 실종자 구조와 피해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전력 태부족…사상 첫 순번제로 정전
아사히신문은 이날 "지진 직격탄을 맞은 도호쿠 지역에서는 편의점의 반 이상이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세븐일레븐재팬의 경우 도호쿠 지역 900여개 점포 중 600개 정도가 휴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난으로 지하철 운행 중단도 속출했다. 오사카 시영 지하철인 미도스지선이 정전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또 13일 오전 11시20분께는 오사카 시영 지하철 미도스지선의 혼쵸 신사이바시역에서도 정전이 발생,지하철 운행이 2시간가량 중단됐다.
도쿄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윤번 정전'을 사상 처음으로 실시키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부터 가정과 공장,공공시설 구별없이 3시간씩 송전을 중단하는 윤번 정전을 실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야마니시현에서도 14일부터 현을 4블록으로 나눠 차례대로 전기 공급을 중단한다. 전력 제한 공급은 2차대전 직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관우/김동욱/장성호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