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수호천사’ 김태희 일본 퇴출 신호탄?… 네티즌 등쌀에 행사 취소 |
[쿠키 지구촌]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김태희가 일본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22일)을 앞두고 일본 내 반한(反韓) 네티즌들의 등쌀에 못 이겨 21일 예정된 현지 행사에 불참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반한 네티즌들은 “독도 수호 천사 김태희를 일본에서 몰아내자”며 준동하고 있다. 이날 일본 니칸스포츠에 따르면 로트제약은 도쿄에서 열기로 돼있던 기초 미백화장품 ‘유키 고쿠치(雪ごこち)’의 방송광고 기자발표회를 취소했다. 로트제약측은 “화장품 모델인 김태희에 대해 인터넷에 비판적인 글이 많았다”며 “예상치 못한 사태나 안전을 위협할만한 상황 발생이 우려됐다”고 행사 취소 이유를 밝혔다. 실제 일본 내 반한 성향의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에는 김태희를 겨냥한 비난글로 가득하다. 심지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기업에 항의 전화를 하는 내용으로 된 음성 파일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김태희가 반한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반일 여배우라는 것이다. 김태희는 2005년 4월 남동생 이완과 스위스 취리히 등을 방문해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관련 CD를 배포하는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를 근거로 반일 활동 전력을 한 한국 여배우가 돈을 벌려고 일본에 기웃거린다며 항의해 왔다. 반한 네티즌들의 ‘김태희 퇴출’ 시도는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김태희는 지상파 후지TV의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반한 네티즌들은 이번 광고발표회 취소를 두고 “노력이 드디어 현실화됐다”며 반기고 있다. 인터넷은 다케시마의 날을 하루 앞두고 기분 좋은 소식이라며 축제 분위기다. 이들은 특히 그동안 자신들의 움직임에 무관심했던 언론에서 짧게나마 행사 취소를 다뤘다는데 고무돼 있다. 이 때문에 내친 김에 김태희 퇴출과 한류 배척을 현실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CH(2채널)’ 등에는 “원래부터 반일 여배우를 드라마나 광고에 기용하는 일본의 기업 윤리자체가 의심스러웠다”거나 “인터넷 글일 뿐이지만 그래도 우리의 노력이 이런 효과를 일궈냈다. 기업들도 위험부담이 있으니 이제 한국인을 쓰지 않겠지” “행사 취소에 만족해선 안된다. 아예 일본에서 김태희를 몰아내야 한다”는 글이 쇄도했다. 반면 “이 기사로 일본인이 민족차별주의자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거나 “못난 니트(NEET·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직업 훈련을 받지도 구직 활동을 하지도 않는 사람)족이 쓴 분노의 글 때문에 공식행사가 취소됐다니, 일본은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는 식으로 자제를 촉구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