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국문화원에서:후기2부 / 박수진 (부경대학교)
3개월이라는 너무나 짧은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지만, 많은 추억들과 경험들은 얻어서 돌아왔다.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는 한일 양국의 교류를 위한 많은 행사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 ‘한일축제한마당’은 한국과 일본에서 함께 개최하는 한일 교류의 장이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여러 가지 국제행사의 자원 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었기에 이 행사의 준비 단계부터 마지막까지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만한 일은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도 행사 당일 발로 뛰는 역할이 정해졌다. 고등학생들의 자원봉사자 학생들과 함께 ‘한일축제한마당2011 in Tokyo’의 기념 티셔츠에 손님이 원하는 문구를 우리말로 새겨주는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체험부스의 모든 판매 금액은 전액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지역에 기부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축제 전 날의 본 무대모습(롯폰기 힐즈 아레나)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무엇이었냐고 묻는 다면 나는 마지막 피날레였다고 말할 것이다. ‘한일 축제 한마당’의 피날레는 1회 때부터 쭉 관객, 행사 참가자, 관계자 상관없이 다 함께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는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서로 모르는 사이이고 국적도 다르지만, 마지막으로 이렇게 손을 잡고 즐겁게 원을 돌며 교감을 한다는 것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사진 출처 :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내가 인턴으로 있는 짧은 3개월 간은 꽤 큰 행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보고 듣고 경험하기 좋은 기회가 되어서 다행이었다. 문화원에서 매년 행하고 있는 행사로 ‘코리안 시네마 위크’라는 행사도 개최하고 있었는데 도쿄국제영화제의 개막과 더불어 한국의 영화들을 소개하고 상영하는 행사이다. 원래 영화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동생이 영화를 전공하고 있어서 올해의 테마가 한국의 여성 감독 분들의 단편 작품인 것을 보고 상영회에 가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자상하신 김팀장님으로부터 도와주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듣고 주저 없이 가겠다고 하였다. 이이노홀에서 상영회가 있었는데 내가 맡은 일은 상영회의 당일권을 판매하고 상영회가 끝나면 앙케이트를 수집하는 일등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문화원 외부에서 하는 이러한 굵직한 행사들 외에도 문화원 내에 있는 홀에서는 많은 공연과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을 소개하는 견학회도 하고 있다.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는 세종학당이라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좌를 여는 프로그램도 갖추어져 있다.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있다. 이러한 강좌를 배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수강생 교류회 라는 것을 개최하고 있다.
도쿄에 오기 전까지 많은 충돌로 인해 인턴십을 가는 것을 매우 고민했었다. 와서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문화원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직원 분들의 많은 조언들로 인해 내 인생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3개월이라는 시간이 무언가를 배우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던 분야를 많이 보고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짧았지만 후회 없는 인턴십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인턴십 과정에서 힘써주신 모든 분들과 문화원 직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