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찾은 소중한 인연, 꿈, 가능성 / 이선미 (부경대학교 일어일문학부)
여담이지만, 일본어를 전공한 나에게 있어서 소소한 바람이 몇 가지 있다면, 예를 들면 일본사람들마저 동경하는 일본속의 일본, 오키나와에서 살아보는 것이다.
이 오키나와 호텔 및 리조트 인턴쉽이라는 파라다이스 티켓이 내 손에 쥐어질 줄이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난속에서 마음속에는 항상 여유없이 살아가는,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압박감에 조마조마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취업준비생의 마음에, 인턴쉽이라는 기회는 자신의 꿈에 한층 더 다가가기위한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이 되어 여지없이 참가하리라 마음먹었다.
더군다나 너무나도 가고 싶었던 ‘오키나와’이기에...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확정된 후 출국 준비를 서둘렀다. 부산에서 오키나와까지의 직항편이 없어서 나리타 공항에서 경유한 뒤 오키나와에 도착하였다.
오키나와에서는 오키나와민단이 인턴쉽과정을 관리해 주셨다. 2주 동안 체계적인 비즈니스 일본어 교육과 매너교육, 현지 문화교육, 또한 실제로 면접준비를 두루두루 병행하며 호텔 및 리조트 인턴쉽 과정에 투입되어도 지장이 없을 정도의 강도 높고 알찬 교육을 받았다.
[차탄 아메리칸빌리지] [오키나와현립박물관 현장체험 학습]
또한 오키나와 민단에서 한국어강좌 및 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지의 일본인들과 어울릴 기회가 되었고, 내가 몰랐던 오키나와의 역사 및 한국과의 관계 등을 알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여러 호텔및 회사에 면접을 본 후 결정된 곳이 바로 ‘카리유시 호텔’이었다. 오키나와 나하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국제거리 근처에 자리잡은 호텔이라 오키나와 내에서도 꽤 유명한 호텔이었다. 내가 맡은
일은 프론트의 전반적인 일이었다. 규모가 그렇게 큰 호텔은 아니라서 프론트 담당이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일을 도맡고 있다
[한일교류회에서]
[호텔 프론트에서 직원들과 함께]
호텔 내 사원들간의 유대감도 끈끈하였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신나게 일을 할 수가 있었다. 흔히 말하는 딱딱하고 형식적인 그런 호텔이 아닌, 정말 따뜻하고 진심이 우러나오는 그러한 호텔이었다.
[오키나와전통의상 류큐의상을 입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오키나와의 전통의상을 입고 고객들을 맞이하며 사진도 같이 찍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호텔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하였다.^^
서비스직의 일을 하는 것은 난생 처음이라 많이 긴장도 되고, 나에게 적성이 맞을까 오키나와에 오기 전에 내심 걱정을 많이 하였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오길 다행이다’라고 항상 생각한다. 안 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취업준비다 뭐다, 책상 앞에서 끙끙대며 앉아있기 보단, 자신의 꿈을 몸을 움직여 가며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호텔을 찾는 고객님들께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가실 때 웃으며 잘 쉬다 간다고 손을 흔들며 생긋 웃어주실 때, 나는 최대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서비스업도 나에게 잘 어울린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이든 주어져도 최선을 다하면 그 보람이 고스란히 자신의 피와 살이 된다는 것 또한 느끼해 해 준 시간이었다. 앞으로 남은 인턴쉽과정을 더욱 더 알차게 보내고, 차기에 오는 후배여러분들께도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 연수과정은 부산시와 부경대학교의 예산지원을 받아 한일사회문화포럼과 한국민단 오키나와본부가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자갈치 부산시! 나를 성장시켜 준 모교 부경대학교! 그리고 한일사회문화포럼
관계자와 한국민단 오키나와 본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0년
11월, 조금 선선해진 오키나와에서 이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