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네 현 봉사활동을 하고.. / 남승연 (복자여자중학교)

 

시마네 현 봉사활동을 하고.. / 남승연 (복자여자중학교)

 

나는 어느 날 친구가 일본을 가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가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아서 가게 되었다. 일본 시마네현의 바닷가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를 줍는 봉사 활동이라고 하였다. 그 때 나는 그냥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주고 일본으로 간다는 것이 좋아서 별로 의식 없이 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신청을 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봉사 활동을 하는 날이 되어 모두 인천 공항에 모이는 날이 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왔기 때문인지 서먹서먹해보이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벌써 친해진 사람들도 보였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약 1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에 도착했을 때 딱 처음 느낀 점은 ‘정말 덥고 습하다’였다.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였기에 첫인상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더운 가운데 마쓰에성을 시찰하였는데 외관이 정말 예뻐서 안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가보지는 못하였다.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직까지도 궁금하다. 시찰을 하고 호텔에 돌아와 웰컴파티를 했다. 일본의 민속 무용이라던지 놀이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첫날은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갔다. 둘째날 아침에는 마쓰에 포겔파크를 가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동물원을 잘 안가서 그 곳에 있는 새들이 신기했다. 특히 부엉이의 큰 눈과 펭귄이 직접 걸어가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둘러본 후, 쓰레기 처리장에 가서 표착 쓰레기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시마네현 해안가에 ‘쓰레기에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어?’ 라고 생각한 나는 오리엔테이션을 보면서 놀랐다. 쓰레기가 있어도 그렇게 많은 쓰레기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거기에 한국 쓰레기도 군데군데 섞여 있어 창피했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 때서야 나는 ‘이번에 해안가에 가서 쓰레기를 정말 깨끗이 청소하고 와야지‘ 라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그저 봉사시간을 채우려고 한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였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쓰레기 시설을 견학했다. 일본의 쓰레기 처리시설은 한국과 비슷했다. 하지만 시설이 조금 더 좋았고 한국보다 더 처리하는게 더 깔끔했다. 또, 재활용을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하는 것을 보고 한국이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리 시설을 둘러보고 난 후, 유리를 재활용 하여 예쁜 목걸이를 만들었다. 생각보다 예뻐 정말 좋았다.

 

셋째날은 드디어 봉사를 하게 된 날이었다. 일본 학생들과 같이 만나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일본의 해안가에 우리 쓰레기가 떠밀려 내려오니 우리를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할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다. 그렇게 쓰레기를 줍는데 오리엔테이션 때 보았던 사진만큼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있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많았다. 쓰레기를 약 1시간 동안 주우니 해안가가 조금이나마 깨끗해져 기분이 좋았다.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 매립장에 갔다. 재활용 하지 못하는 쓰레기들을 땅에 묻는다고 하였다. 나는 쓰레기를 묻고 난 땅은 다시 못 쓸 줄 알았는데 일본에서는 아주 잘 활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쓰레기 처리 시설이 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넷째날은 봉사활동 마지막 날이었다. 이 날은 햇빛이 어제보다 더 강해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 날은 전 날 보다 한국 쓰레기가 더 많이 보여 창피했지만 주음으로써 기분이 좋아졌다. 열심히 쓰레기를 주은 후, 일본 학생들과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 일본 학생들은 정말 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을 가기 위해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그마저도 대충해서 보기 안 좋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일본 학생들은 정말 진심으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은 다 하는 것 같았다. 정말 본 받고 싶었고 나도 한국을 가면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일본 학생들과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정말 나는 기본적인 일본어 외에는 할 줄 아는 말이 없어서 매우 걱정했었다. 하지만 호스트 패밀리는 정말 친철하게 대해주셨다. 일본어를 잘 못한다고 하니 책, 통역기, 몸짓까지 다 이용해 나와 대화하려고 많이 노력하셨는데 거기에 대해 너무 일본어를 못해서 잘 대답을 못해드린게 너무 죄송했다. 아무튼 홈스테이를 하면서 평소에 먹어 보고 싶었던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이즈모시의 전통 소바, 일본의 가정식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쇼핑센터도 가보고 예쁜 목걸이도 만들어서 좋았다.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호스트 패밀리께 인사를 하고 시마네 현 본부를 청소하였다.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저녁에 마지막 파티를 하였다. 내 호스트 패밀리 분께서는 갑자기 일이 생기셔서 못 오셨다.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조금이나마 준비한 장기자랑을 했고 저녁을 먹고 서로 헤어졌다.

 

마지막 날은 호리카와 유람선을 탔는데 주변 경치들이 소박하고 아름다웠다. 시원하고 유람선의 지붕이 내려가는 것도 신기했다. 또, 우리는 화과자를 만들었다. 딱딱한 과자를 생각했는데 점토 같이 물렁물렁한 과자였다. 나는 손재주가 없어서 분명 망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분이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만든 과자를 먹어보았는데 굉장히 달아서 좋았다. 다 맛있었는데 초록색 과자는 무슨 과자인지 아직까지도 궁금하다. 이렇게 일정을 다 마치고 우리는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탔다. 인천 공항에 도착해 모두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졌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일본인들이 우리가 일부러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고 쓰레기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또, 한국에서도 쓰레기가 일본 바닷가에 떠내려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