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네 현 해안 청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신윤철 (신서고등학교)

 

시마네 현 해안 청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신윤철 (신서고등학교)

 

저는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교과서적으로 배워서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생각해 보거나 노력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쓰레기를 길바닥에 버리고 다닌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우리나라의 쓰레기가 해류와 바람과 같은 자연적인 요인으로 인해 일본 해안에 쌓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번에 한번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사실 재미는 없어도 일주일 동안 조금 참고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8월 3일에 인천공항에서 봉사활동 참가학생 14명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남자는 4명이고 여자가 10명이나 되어서 약간 기가 눌렸습니다.

요나고 공항에 도착한 뒤 시마네 국제센터를 방문하고 마쓰에 성을 시찰했습니다. 첫날은 그렇게 금 방 지나갔습니다.

 

둘째 날에는 포겔파크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친구들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봉사활동에 대해 안내를 받고 표착 쓰레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쓰레기 처리 시설을 방문했습니다. 정말 많은 쓰레기들이 그곳에서 처리되고 재활용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우리가 분리수거를 할 때 좀 더 깨끗한 상태로 버리고 확실히 분리해서 버려야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5일과 6일에는 드디어 해안 청소를 했습니다. 한국 학생들과 일본 학생들이 4인 1조를 이루어 청소를 했습니다. 일본말을 못 해서 서먹서먹했지만 이렇게 환경에 관심을 갖고 해안을 청소하러 나온 일본 친구들도 정말 좋은 친구들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일본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국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게 인터뷰를 하자고 해서 당황했지만 소감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어설프지만 나름의 생각을 말해보기도 했습니다.

진짜로 지역뉴스에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난생 처음 카메라 앞에서 제 생각을 말해볼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청소를 했는데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끝나고 나니 보람을 느꼈습니다.

사실 이번에 우리가 청소한 것으로 표착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조그만 일이나마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일들이 모여서 결국에는 큰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람찬 봉사활동을 마친 다음 날부터는 각자 홈스테이 가정에 가서 이틀 동안 일본 가정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본어를 못하는 저로써는 가장 힘들 시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일본어를 잘하는 박현준, 조민규라는 친구들과 함께 홈스테이를 하게 돼서 조금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홈스테이 아주머니께서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아이들도 귀여워서 함께 놀며 즐겁게 놀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에는 이웃들이 모두 모여서 20명 정도가 모여 바비큐 파티를 했습니다.

또, 안쪽이 15도밖에 되지 않는 석회동굴에 가서 시원함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밥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홈스테이를 마치고 떠날 때 선물을 한보따리 싸주셔서 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즐거웠던 홈스테이를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친구들과 만나고 일주일동안 우리가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던 한국민단 시마네 현 본부를 청소했습니다. 연오랑 세오녀 신화에 대한 강의도 듣고 통나무 원시전통배도 탔습니다. 그날 밤에는 홈스테이를 해주신 분들과 한자리에 모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면서 또 한 번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해안 청소를 하면서 보람도 느낄 수 있었고 다양한 친구들과 새롭게 사귈 수 있었고 일본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서 저에겐 최고의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날씨가 더워서 해안청소를 조금밖에 못했지만 다음에는 해안청소를 조금 더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감문을 쓰면서 즐겁고 보람찼던 1주일간을 회상하면서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이러한 봉사활동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