わたしたちのうみ (우리들의 바다) / 고혜령 (하나고등학교)

 

わたしたちのうみ (우리들의 바다) / 고혜령 (하나고등학교)

 

다큐멘터리 PD가 꿈인 저는 이번 시네마현 봉사활동이 단순히 다큐멘터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것이라는 생각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가기전 연오랑세오녀에 관한 동영상 자료를 보내주셔서 시청했습니다. 그 다큐멘터리에는 한글이 써진 쓰레기들이 시네마현의 바다를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울분을 토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이번 봉사활동에 한국인 대표로써 쓰레기를 주우러 간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국제교류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그곳 이사장님께서는 이런말씀을 하셨습니다. "한국은 일본의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교토등 여러 지역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우리 시마네현은 가까운 거리에 있다보니 부산, 포항을 우리 이웃마을처럼 생각합니다.

우리는 더이상 적대적인 국가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웃나라'입니다. 특히 우리 시네마현의 조상이 한국의 신라지방에서 왔다는 신화가 있어선지 우리 시네마현은 한국을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한글이 적힌 쓰레기라고 해서 무조건 한국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해류로 인해 러시아, 중국에서온 쓰레기들도 많습니다. 다같이 우리의 바다를 위해 힘씁시다.

이렇게 어린 한국의 학생들이 지구의 환경을 위해 시마네현까지 찾아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면 시마네현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독도문제로도 한국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시마네현이었지만 우리 한일사회문화포럼 청소년 봉사단이 간 날만큼은 시마네현은 우리 한국의 이웃마을이었습니다.


일본 고등학교 학생들과 4인1조로 팀을 이루어 쓰레기를 주웠는데 말은 통하지 않지만 한 마음이 되어 깨끗한 바다를 위해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또 시마네현청의 폐기물대책처리과에서 나오신 공무원분들께서도 함께 팔을 걷고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시마네현을 찾아와준 학생들이 기특한지 NHK방송국과 신문사에서도 와서 취재하셨습니다. 우리가 주운 쓰레기의 양은 무려 210Kg이었습니다. 우리가 주운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들은 시네마현의 쓰레기 처리장으로 견학을 갔습니다.

우리나라와 쓰레기 처리장의 시설은 다른게 없었지만 제게 충격이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Clean Piece" 였습니다.

이것은 버려진 가구, 옷가지, 유리병 등으로 새로운 가구, 공예품등을 만들어 정해진 날에 판매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목공실에서는 할아버지들께서 나무를 손질하고 계셨고 탁상에서는 할머니들께서 담소를 나누시며 바느질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노인노동력을 활용할 수도 있고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약 20년 정도 앞서갔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앞서갔다는 것인지 그동안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기술과 시스템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하드웨어는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소프트웨어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일본의 세심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배워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와 같은 청소년들이 배워야 합니다.


"이젠 너희들이 세상의 주역이야. よろしくおねがいします"

 

이번 봉사활동프로그램에 2박 3일간 홈스테이를 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처음하는 홈스테이이고 일본어를 잘 하지못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문제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홈스테이 가정과의 첫 대면식, 저의 걱정은 무모한 짓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기업의 간부이신 할머니와 할머니의 따님, 또 할머니의 친구분은 우리들을 친절하게 맞이하여 주셨으며 아는 영어단어를 동원하여 우리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가정은 홈스테이를 좋아해서 이번에도 중국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온 고2 에이짱, 라오스에서온 고1 베이비짱을 맞으셨다고 합니다.

이 가족은 홈스테이만을 하는 전통 다다미집을 따로 가지고 있어서 우리도 이곳에서 2박 3일간 묶으며 일본 문화를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같이 바다에서 물고기도 잡고 부끄럽지만 온천에도 가고 밤에는 집에 있는 폭죽을 죄다 꺼내 불꽃놀이도 했습니다. 그리고 거북이를 좋아한다는 경민이 언니(같이 홈스테이했던 봉사단원)를 위해서 개천의 거북이도 보여주셨습니다. 에이짱,베이비짱과는 영어로 한류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친해졌습니다.

 

특히 라오스에는 한국 문화가 아주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아는 드라마와 연예인, 가요등을 이야기 하니 아주 좋아했습니다.

우리의 한류! 자랑스러웠습니다.^^ 마지막날 밤, 할머니는 에이짱, 경민이 언니, 그리고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 너희들은 이제 이 세상을 이끌어갈 주역이다. 북한이 아직 위험한 나라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북한, 남한, 일본의 평화를 위해서 너희들이 노력해주길 바란다. 잘부탁한다. 고맙다. 이것은 우리만의 평화 협정이다! 기억해주길바란다."

특별히 우리 홈스테이 집에서는 4개국이 모여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부탁을 듣고 마음속에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뜨거운게 생겨났습니다. 일본에 쓰레기를 주우러 왔지만 홈스테이를 하며 일본의 문화, 일본인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따뜻한 일본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렇게 동아시아 평화협정(?)도 맺을수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안고 돌아갈수 있었던 봉사활동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일본에 오게 된다면 시마네현, 그리고 이 할머니 댁에 다시 오고 싶습니다.

 

 

日本,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